“교수 겸직하며 의료원 운영 제대로 하겠나”
“교수 겸직하며 의료원 운영 제대로 하겠나”
  • 최연청
  • 승인 2017.10.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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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대구의료원장 청문회
적자 갈수록 커지는 데 해결책은
예산 함부로 쓸 수 없게 감시 필요
수익성·공공성 조화 최대한 노력
대구의료원장후보자인사청문회
유완식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가 18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유완식 후보자가 도재준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유완식(65)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대구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됐으나 청문위원인 시의원들의 준비부족과 부실검증 등 형식과 내용면에서 다소 맥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겸직문제와 공공의료원의 공공성과 수익성에 대한 견해를 캐묻는 등 날카로운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면책특권이 없는 청문위원들의 태생적 한계와 후보자 자질이나 능력·도덕성 등에 대한 검증의 준비가 미흡해 주어진 질문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위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유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수익성과 공공성이 조화되는 적절한 대구의료원 운영을 약속드린다”며 “이와 더불어 대구의료원이 의료약자를 찾아가는 병원, 지역사회의 모자라는 부분을 메워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제 위원은 후보자의 지나치게 많은 과거 경력을 들며 “의사 본연의 역할보다는 명분이나 실적 쌓기에 치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홍철 위원은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의 관리 감독을 받는 것이 부당한가”를 캐묻고는 과거 대구의료원 관계자들이 의료원이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잘못 주장했던 것을 지적했고, 이에대해 유 후보자는 “공공의료기관이 비영리로 운영돼 종사자들이 무관심했었던 점, 적자부분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메워줄거란 기대 등 잘못된 생각이 있는데 단 한 푼의 예산이라도 함부로 쓰일 수 없도록 하는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교수 겸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윤석준 위원은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의료원장을 맡는 게 바람직한지를 따져 물었다. 윤 위원은 “대구의료원 정관에 상근 임직원의 겸직 금지 조항이 있다”며 “양심과 이해가 서로 충돌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처음에는 하위법령인 대구의료원 정관을 고쳐야 하지않겠냐고 응수했다가 결국 “법령에 정해진 대로 따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윤 위원은 또 공공의료기관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묻고는 경제적 약자인 환자를 돌보고 의료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문제에 수익성부터 따질 수 없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아닌가고 캐물었고 유 후보자는 공공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도재준 위원은 대구의료원의 적자 규모가 2014년 8억원에서 2015년 21억원, 2016년 35억원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병원장에 임명되면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재화 위원은 신규 사업 추진 시 의회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경영개선 노력과 효율적인 직원 수급계획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배지숙 위원은 “의료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이 토요일 휴무제를 시행하는데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구시의회 9명의 청문위원들은 각 15분씩 후보자를 상대로 질문에 나섰으며 청문회는 오전부터 점심시간 정회를 거쳐 3시간 30분여간 실시됐다.

한편 대구시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대구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적격여부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며 결과를 대구시에 송부하면 대구시장이 임명을 하게 된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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