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 안전대책 시급하다
독도경비대 안전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09.01.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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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외딴 섬 독도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설 다음날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독도경비대원 한 명이 실종되어 애간장을 녹이더니 이틀에 걸친 수색도 보람 없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독도 경비대 소속 통신반장인 30살 이 모 경사가 실종된 시간은 새벽 2시 반쯤. 이 경사가 내무실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틀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도 보람 없이 주검으로 대원들의 품에 돌아 온 것이다. 이 경사의 숭고한 주검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독도경비대는 경찰관 3명이 2∼3개월마다 한 번씩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전·의경 30여 명과 함께 독도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는 지난 16일부터 독도경비대에 파견돼 경비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경사가 날이 어두운 상황에서 장비점검 등 근무를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 확실한 정황은 알 수가 없다.

사고가 나자 독도경비대원 전원과 해경 소속 5천t급 경비함인 삼봉호와 헬기 등을 투입해 동도와 서도 주변을 이틀에 걸쳐 집중수색 했으나 안타깝게도 이틀째 되는 어제 독도 동도 등대 뒤편 옛 접안시설(현 접안시설의 반대쪽) 주변에 있는 얼굴바위(바위섬)와 절개지 사이에 있는 틈 속에 있는 것을 해난구조대 다이버가 발견했다. 독도의 지형이 얼마나 험난한지 이 한 줄의 기사로 미뤄 짐작이 될 것이다.

독도는 일본수상과 각료 등 일본 고위관료들의 끊임없는 망언과 순시선 등의 도발행동으로 연중 긴장상황이다. 하지만 독도는 워낙 협소하고 섬 전체가 낭떠러지 등으로 이뤄진 험난한 지형조건인데다가 연중 악천후가 계속되는 등 최악의 근무조건이어서 늘 조마조마했다. 결국 불행한 일을 겪고 말았지만 이 경사를 안전하게 구출했으면 했던 한줄기 희망마저 끊어지고 보니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래 독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집중투자를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현실화하기 위한 계획들이 무성했지만 막상 최악의 환경에서 일본의 야욕으로 부터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 경비대의 안전을 위한 배려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더니 마침내 이런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독도경비대의 안전문제를 철저히 점검해 보고 독도경비대가 천길 벼랑 끝에서 위험한 곡예를 하지 않도록 첨단장비를 집중 배치하는 등의 조치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독도방문의 기쁨도 좋지만 목숨을 걸고 국토수호에 임하고 있는 독도경비대의 헌신적인 노력에 더 깊은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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