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건축물 내진율 제고 시급하다
대구·경북 건축물 내진율 제고 시급하다
  • 승인 2017.11.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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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의 포항지역 지진은 대구도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진도 5.8의 경주 지진의 악몽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다시 인근인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두 지진에서 대구지역 건물도 흔들렸고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 건축물의 내진성능 확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자료가 발표됐다.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대구시 건축물 내진설계 확보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지역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8만3천650개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곳은 겨우 2만4천840개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성능 확보율이 겨우 29.7%에 머물러 있고 나머지 70% 이상의 건축물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진율은 전국 평균 내진율 35.5%에도 미치니 못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과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고 한다. 특히 지진 발생이 잦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경북은 내진율 37.2%로 8위라 한다.

지난해 9.12 지진 후 대구·경북은 앞 다투어 내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등의 지진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경북도는 ‘지진대응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1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70%대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당시 34%에 불과했던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도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5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을 계기로 볼 때 이 같은 발표는 그저 발표로 끝났음을 알 수가 있다.

대구의 내진율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대구지역 주택 내진율은 겨우 33.7%인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42.3%이나 단독주택은 30.5%이다. 비주택 경우는 더욱 낮아 내진율이 겨우 22.8%에 머물러 있다. 소규모 상가건물을 포함한 기타 건물의 내진율은 22.0%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참사가 예상된다. 또 이번에 밝혀졌듯이 대부분의 원룸이나 소규모 빌라와 같은 필로티 구조 건축물도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내진율을 단기간에 높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지 못할 계획은 발표하지 않아야 하고 발표했으면 어느 정도는 실행에 옮겨야 한다. 경북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언제 어디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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