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의자 서태수
통나무의자 서태수
  • 승인 2017.11.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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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프로필사진
서태수






세상의 외진 길에 의자 하나 놓여 있다

엉덩이 걸터앉자 피돌기가 시작되는지

물무늬 나뭇결 따라 온기가 살아난다.



물을 자아올리는 뿌리의 기억 따라

팽팽한 물길 당겨 상류로 올라가니

저만치 옹이로 아문 옛 상처도 박혔다



살아온 한 생애가 이리도 따뜻했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흠뻑 적시는 푸른 온기

얼마쯤 자아올리면 이런 의자 하나 될까




◇서태수=시조시인, 수필가
 시조문학 천료,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낙동강 연작시집 5권
 성파시조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감상> 곤고한 인생살이에 잠시 휴식을 제공하는 길가 통나무의자에서 ‘나무와 강과 사람’으로 겹쳐지는 다채로운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시조작품이다.

먼저 나이테에서 물결무늬를 비유하여 나무의 성장 과정을 유추한다. 굵은 나무로 자라기까지의 신산했던 옛 상처를 더듬고, 푸른 온기로 베풀었던 따뜻한 삶의 이력을 건져낸다. 동시에 나무는 곧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로 치환된다. 서정과 어울리는 시조 4음보의 잔잔한 율격미가 시정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잎이 다 지는 이 계절에 이런 의자기 되고자 하는 소박한 소망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녀보는 것도 아름다운 한해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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