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계속…“내년 봄 영농기 대비해야”

경주 등 3개 시·군 ‘주의’단계
다목적댐 저수율 52.2% 수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지속되면서 내년 봄 영농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낸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생활·공업용수 관련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52.2%로 예년(54.8%)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댐의 저수량이 적은 상황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운문댐 등을 수원(水源)으로 하는 대구·전남·경북지역 9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를 보이고 있다. 보령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광주·충남·전남·경남지역 19개 시·군은 가뭄 ‘주의’ 단계로 분류됐다.

12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부지방 가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과 관련해 경남지역 12개 시·군은 ‘심함’ 단계, 광주·충남·전남지역 16개 시·군은 ‘주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68%로, 평년(75%)의 91% 수준이다. 저수율이 낮은 울산·경북·경남 등 남부지방 3개 시·군(울주·경주·밀양)이 가뭄 ‘주의’ 단계다. 이런 상황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 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 가용 수자원을 활용해 저수지 물채우기, 용수원 개발 등 용수확보 대책을 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실수요량 공급 위주의 댐 용수 비축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환경부는 운반급수 지역인 완도군에 대해 비상급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