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허걱’.채팅친구의 男 알고보니 내남편
<자투리 뉴스>`허걱’.채팅친구의 男 알고보니 내남편
  • 승인 2009.1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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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 2명이 대화 끝에 자신들의 남편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남성을 고소한 황당한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베이징의 왕(王.28)모씨는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메신저인 카이신왕(開心網)에 가입, 남편의 메신저에 등록돼 있던 여성 리(李)모씨를 친구로 올렸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곧 친한 친구가 됐고 가정사를 비롯해 시시콜콜한 주변 일들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채팅 횟수가 늘면서 상대방 남편의 직업이나 성격, 외모 등이 신기할 정도로 자신의 남편과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급기야 두 사람은 `남편들’의 사진을 교환, 확인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결과 자신들의 남편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말 그대로 `양다리’를 걸쳤던 것. 이를 알게 된 리모씨는 지난 3월 남편 창(尙.34)모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지난 18일 해외로 도피했다 몰래 귀국한 창씨를 이중 결혼 혐의로 체포하기에 이른다.

사연은 이렇다. 멕시코 국적의 중국인인 창씨는 2005년 저장(浙江)에서 고향 후배였던 리씨와 결혼, 단란한 가정을 꾸렸는데 무역을 하던 창씨는 1년에 한 달가량만 집에 머물렀을 뿐 대부분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다 창씨는 2006년 해외에서 열린 파티에서 우연히 유학 중이던 왕씨를 알게 됐고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져 동거에 들어갔다. 물론 창씨는 자신의 결혼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 2007년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왕씨가 임신하자 창씨는 곧 왕씨와 혼인신고를 해 다시 `부부의 연’을 맺고 딸까지 낳았다.

왕씨와 결혼하고 나서 이중 결혼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창씨는 업무를 이유로 외국에 장기 체류했으며 귀국하면 출장을 핑계로 베이징의 왕씨와 저장성의 이씨 집을 번갈아 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여자를 감쪽같이 속이며 이중 결혼 생활을 해왔던 창씨는 컴퓨터 관리 소홀로 `부인들’이 친구가 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혀 2년간 벌여왔던 애정 행각에 종지부를 찍고 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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