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석권하자”vs“최후의 방어선”…與野 총력전 예상
“전국 석권하자”vs“최후의 방어선”…與野 총력전 예상
  • 강성규
  • 승인 2017.12.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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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 출마예상자·전망
한국당 “보수 심장 지켜 강한 야당 기틀 마련”
권영진, 공항 등 현안 해결이 관건
이재만, 洪 대표와 거리 좁혀 유리
김재수, 주요 부처·기관 역임 장점
이진훈, 리더십 차별화 부각 주력
주호영, 김부겸 맞수출전 가능성
김상훈·곽대훈 아직은 ‘손사래’
한국당에서는 ‘보수의 본거지’ 대구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 이재만 최고위원, 김재수 전 장관, 이진훈 수성구청장, 주호영, 김상훈, 곽대훈 의원(왼쪽부터).

대구는 내년 6·13지방선거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촛불 정국 이후 조기대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내친 김에 지방선거 ‘전국 석권’까지 내심 노리고 있다. ‘여당 불모지’ 대구에서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려는 심산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구를 ‘최후의 방어선’으로 삼아 반드시 사수하고 동시에 대구 수성을 토대로 보수의 기틀을 마련할 태세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간 총력전이 펼쳐지는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권영진

재선 도전에 나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안팎으로 거센 시련에 직면해 있다. 자유한국당 내 쟁쟁한 경쟁자들이 권 시장을 위협하는데다,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되더라도 달라진 대구민심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여론도 권 시장에게 호의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현역 교체’여론은 60% 안팎에 육박해 전국에서 가장 강한 현역 비토론이 일고 있다.

수도권 국회의원 출신인 권 시장이 아직까지 보수적 관료 문화가 강한 대구시에서 시정 및 관료 조직을 장악하는데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반면 정치인 출신의 권 시장이 과거 관료 출신 시장들과 달리 열린 행정, 지역 각계 각층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며 지역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최대 관건은 권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대구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경북도청 후적지 개발’·‘대구-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 등 지역현안 해결에 가시적 성과를 내놓는데 달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재만

자유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은 각종 선거전에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주목을 받아왔다. 재선 대구 동구청장을 지낸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 새누리당(현 한국당) 경선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던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권 시장에 석패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선 김무성 당시 대표의 ‘옥쇄파동’으로 대구 동구 을 공천이 무산돼 출마자체가 봉쇄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현역 의원들을 누르고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전국적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 이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경선을 앞두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과도 없이 지도부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홍 대표와 거리를 좁힌 것으로 알려진 이 최고위원이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이것이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재수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당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장관은 경북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77년 당시 최연소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농림부, 주미대사관 등 주요 행정·경제·외교 부처 및 기관을 거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장점으로 주요 부처·기관을 두루 역임한 ‘종합 행정가’라는 점, 어린 시절부터 대학까지 대구에서 자란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이진훈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또한 20일 출마선언과 함께 결전에 나선다. 이 청장은 지난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대구시 주요 부처를 두루 거친 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시 고위직과 수성구청장을 거친만큼 이 청장의 강점은 탄탄한 지역 기반에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수성구 외 대구·경북 권역이나 중앙정치 무대 등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어 인지도·지지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청장은 이를 의식한 듯,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 등 지역현안에서 권영진 시장에 각을 세우면서 경쟁자로서 존재감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도 “대구공항 문제 등 대구의 시급한 현안들은 실사구시 리더십을 통해 얼마든지 풀 수 있다”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부각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역 ‘차출’ 가능성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현역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예상외로 조용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과 후보가 구체화되면 현역 의원들의 등판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지역 최다선인 4선 주호영 의원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민주당이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대구 사수를 위해선 같은 4선 중진인 주 의원을 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출마할 뜻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주 의원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현직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 을) 등 재선 의원들과 3선 대구 달서구청장을 지낸 곽대훈 의원(달서 갑)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이들 또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거나 손사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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