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추진사업 계승·발전-權 공약 정조준 비판·공세
金 추진사업 계승·발전-權 공약 정조준 비판·공세
  • 강성규
  • 승인 2017.12.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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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구>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도전자 출마 메시지
최대 승부처 ‘동해안’ 표심 잡기 주력
경 북
‘경제 만년 꼴찌’ 탈출 재도약을
‘토박이’ 등 강조 지역민 공략
사드·지진 극복할 리더십 필요
의원직 사퇴·단임 등 승부수
대 구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도전자들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선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TK(대구·경북)에선 ‘예선이 곧 본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자유한국당 초강세 지역인만큼 ‘경선 시계’가 앞당겨져 다른 지역보다 숨가쁘게 선거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들이 내세운 출마의 변, 즉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각 후보자의 출마선언을 살펴보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과 승부처, 각 후보자가 내세우는 비전과 강점들이 드러난다.

◇“내가 지역 토박이”

예비후보자들의 공통 메시지는 자신이 지역의 ‘적통’이자 ‘TK 토박이’인 점을 가장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점이다.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은 경북도지사 출마선언에서 “새벽에 일어나 안동역 첫 열차에 올라 신문을 판 뒤 학교에 갔다”며 “농림고등학교와 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편생활을 하면서 영남대 야간학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이력을 내세웠다.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은 자신이 “경북의 토박이 정치인이자 경북부지사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지방정부 시대를 준비해 온 소통과 화합의 인물”이라며 “출생이 김천이고 상주·의성에서 교사로 출발했으며, 포항과 대구를 오가며 자신의 삶 대부분을 경북에서 보냈다”고 강조했다.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은 “저는 궁벽한 산골 포항 장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면서 “그러나 학비문제로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워 서울로 간 뒤 15살에 서울의 약국 점원으로 일하며 야학과 고학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다”며 ‘조기 상경’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출마선언에서 “대구에서 자라고 동촌초, 경상중, 경북고, 경북대학을 나온 대구 사람”이라며 ‘정통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20일 출마선언에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구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대구가 좋아 대구시청 근무를 자원한 사람”이라며,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대구의 아들이라고 자부한다”며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김 전 장관을 ‘서울 TK’라며 견제했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 ‘김관용 후계자’ 자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김관용 현 지사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며, 경북도를 더욱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김 지사는 물론, 김 지사에게 쏠려 있는 경북 민심을 등에 업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광림 의원은 “김광림의 경북도정 방향은 도정 역사의 창조적 계승과 혁신적 실천”이라며 “(김 지사가) 기초를 설계해놓은 ‘경북발전 방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북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의원 또한 자신이 “민선 이의근·김관용 도지사 모두를 부지사로 보필한 경북도청의 적자이자 장자”라며 “김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미완의 사업들을 계승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명재 의원도 “지난 11년 넘게 웅도 경북의 발전과 도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김관용 지사님의 성과와 업적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북 “무너진 지역 자부심 살릴 것”…승부처 ‘환동해권’ 공약 강조

경북도지사 출마자들은 근·현대사에서 지역의 ‘찬란한 역사’를 강조함과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정국 등을 거치며 무너진 지역의 정치적 자부심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한 목소리로 전했다.

김광림 의원은 “‘경북 부활’의 깃발을 들기 위해 엄숙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다. ‘적폐 청산’이 ‘보수 궤멸’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철우 의원은 “낙동강·동해안의 기적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는 경제의 중심이 되겠다”며 “경북인의 애국애족,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고 무너진 보수 우파의 품격을 회복해 다시 정치의 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재 의원도 “(경북이) 찬란했던 영광을 뒤로한 채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날 위기에 처해 있고, 경북도민들 또한 탄핵정국, 탈원전정책, 사드배치, 지진재해 등으로 분열과 갈등,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다”며 “위대한 경북을 건설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비전 설정과 희망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지사 출마자들은 또 도지사 경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동해권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두며 동해안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예비후보들은 ‘환동해본부 역할 확대’ ‘동해안권 경북도청 제2청사 건립’을 공통적으로 내세우며, 동해안지역 발전 청사진 및 공약을 제시했다.

◇예비후보자들의 ‘배수진’

예비후보자들은 출마선언과 함께 배수진을 치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경북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들의 ‘단호한 결의’가 잇따라 감지된다.

이철우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김천시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경쟁자인 3선 김광림 의원은 ‘단임 도지사’를 내세웠다. 경북도지사에 당선되면 4년 동안 지역에 봉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후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1948년생인 김 의원이 ‘고령’을 우려하는 여론을 불식시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권영진 견제’

반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권영진 현 시장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관용 지사와 달리 권 시장이 이들의 강력한 ‘경쟁자’임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대구시의 최대 현안 및 권 시장의 공약을 정조준해 강력 비판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은 전기차를 많이 파는 게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디서 신산업을 끌어오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대구가 잘하는 산업의 기술을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섬유가 강하면 IoT(사물인터넷)를 할 수 있고, 주물이 강하면 3D 프린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수 전 장관은 대구시가 이미 결정·추진 중인 ‘대구 민간-군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대구국제공항은 글로벌시대의 필수 인프라인 만큼 대구시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재정여건, 중앙정부와의 협의, 시민의견 수렴 등 종합적 검토와 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존치 또는 이전의 결정이 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릴 미래 먹거리산업 절실”

대구시장 출마자들은 ‘1인당 GRDP 만년 꼴찌’ 등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 경제를 우려하며, 대구 재도약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창출과 인프라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재수 전 장관은 “대구시를 광역거점도시, 세계로 열린 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 녹색 친환경 도시, 명품 관광 도시, 일자리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어 동북아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전통 지역 산업인 섬유패션, 기계·금속·부품 산업 등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고도화하는 동시에, 과학기술·첨단의료·전자정보통신·로봇·물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조속 결실, 식품산업 혁신 등 신산업 개발을 제시했다.

이진훈 청장은 “대구 경제의 막힌 혈관을 뚫고 피를 돌게 해서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10조 대구 뉴딜(New Deal)’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공투자를 매개로 대대적인 민간투자 유치, 내적 성장 동력을 키우고 도시를 재설계해 균형발전 실현, 신천 시대를 넘어 낙동강과 대구를 관통하는 금호강의 시대로 전진,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을 신성장 거점으로 구축, 아파트와 단독주택, 골목과 공터 재창조 등을 뉴딜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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