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명 ‘역사속으로’
새누리당 당명 ‘역사속으로’
  • 김지홍
  • 승인 2017.12.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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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정치 5대 이슈' 5. 박근혜 前 대통령 흔적 지우기
한국당, 朴 前 대통령 당적 소멸
경북도정 책자에 관련 사진 교체
동성로 생가터 표지판도 훼손
박근혜생가터훼손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독자 제공

올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움직임이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가장 큰 움직임은 단연 정치권이다.

자유한국당은 올해 2월 ‘새누리당’ 당명을 바꿨다.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새 당명 ‘자유한국당’을 선정, 당 로고도 모두 교체했다. 새누리당 당명은 지난 2012년 박 전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 시절 한나라당에서 바꿨다. 그 해 4·11 총선 전면에 나서면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연말 대선에서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3일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며 당적을 소멸시켰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린지 239일만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이 희석됐다. 명절 때마다 주요 교차로 등지에 내걸리던 현수막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동안 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내걸었던 과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자체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 작업이 불가피한 모양새다.

경북 ‘도정 현안 보고’ 자료 책자의 박 대통령 메인 사진도 교체됐다. 경북은 지난해 4월 책자 앞부분에 경북도청을 방문해 웃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료 책자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을 없앴다. 경북도청 입구에 전시돼있던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진도 다른 사진으로 모두 교체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진이 부적절하다는 민원 전화로 사진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동성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훼손되기도 했다. 경찰은 표지판을 붉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한 재물손괴 혐의로 B(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생가터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1950년 12월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이곳에 수년 동안 살았고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터 표지판은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2013년 2월 중구청이 취임 기념 차원으로 세웠다. 표지판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생가터를 알리는 내용이 적혀있다. 중구청은 훼손된 표지판을 철거, 복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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