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의 새로운 전성기 알리는 신비한 징조?
천년고도의 새로운 전성기 알리는 신비한 징조?
  • 이승표
  • 승인 2017.12.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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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대종에 돋아난 ‘기이한 형상’
시청 대종각에 안치된 후
종 북편에 소롯이 돋아나
“봉덕 어머니 환생” 의견 등
여러 해석 제시되며 화제
경주1
경주 신라대종에서 발견된 기이한 형상.

2016년 11월 21일 경주 시내 봉황대 옆에 안치된 신라대종에 최근 기이한 형상(사진)이 발견돼 주목된다.

이 형상은 부처님(보살상) 상, 봉덕이 어머니의 화신 상 등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성종사(충북 진천군 소재)에서 제작이 완료돼 옛 경주시청 대종각에 안치된 후 처음엔 없던 형상이 종의 북편 비천상 옆에 소롯이 돋아났다. 형상을 보는 사람마다 생각을 달리하고 있지만 신비감엔 모두가 공감한다.

대종 제작을 총괄 지휘한 성종사 원광섭 대표는 “나도 몰랐는데 정말 신기하다. 종의 표면에 조각된 문양 외에 다른 데는 다 매끈한데 어째 그곳에만 기이하게도 인물의 형상이 나타났을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예삿일이 아니다. 비천상 못지않은 신비감을 준다”고 말했다.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도 “경주박물관의 에밀레종(봉덕사의 신종)이 봉덕이라면, 이 대종은 봉덕이 어머니의 종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고는 어찌 이런 예사롭지 않은 인물의 형상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라고 놀라워 했다.

경주지역 사찰의 한 큰스님도 “신라여인의 모습을 지닌듯 한 전형적인 보살상(부처)같다. 시주할 게 없어 자신의 아들인 봉덕이를 시주했다는 에밀레종의 전설을 믿는다면 봉덕의 어머니가 환생한 모습이 아닐까” 라며 “경주박물관의 에밀레 종은 봉덕의 종이요 신라대종은 봉덕 어머니의 종이라 해도 누가 이설(異說)을 달겠는가 천년고도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릴 징조다”고 예언했다.

신라대종의 주조 모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거종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이다.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게가 12만근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은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됐다.

섬세하고 우아한 무늬로 신라의 예술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녀가 꿇어 앉아 두 손으로 향을 올리는 공양상은 생동감이 흘러넘치고, 청아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는 신비로움을 더했다.

처음엔 봉덕사에 안치됐다가 국립경주박물관에 이르기까지 1200여년 이상 민족의 애환과 함께 경주 서라벌에서 울려퍼졌다. 성덕대왕신종은 그러나 종의 보전을 위해 더 이상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지됐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성덕대왕 신종을 이을 새로운 대종을 주조한다는 여론을 수렴,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년간의 노력 끝에 어렵사리 신라대종 주조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옛 경주시청 자리 새 종각에 안치했다.

경주=이승표기자 jc755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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