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역시 책읽기 교육이다
<대구논단> 역시 책읽기 교육이다
  • 승인 2009.12.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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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흔히 유태인(猶太人)으로 번역되어 불리기도 하는 유대인(Yehudi)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민족적인 의미에서는 혈연 또는 개종을 통해 고대 히브리 민족의 후예가 된 유대 민족을 가리킨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고대 이스라엘인 또는 고대 히브리인은 아브라함의 후예로 가나안 땅에서 사울을 초대 왕으로 하여 히브리 왕국을 세웠다. 2대 다윗왕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수도로 삼았으며 그의 아들 3대 솔로몬왕은 예루살렘에 유대교 성전을 세웠다. 하지만 솔로몬 사후에 가혹한 부역 활동에 항거하여 반란이 일어나, 북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의 유다 왕국으로 분열되었다가 각각 아시리아와 신(新)바빌로니아에 멸망하였다.

고난의 역사를 걸어온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전 세계에 1800만 정도가 흩어져 있었으나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Holocaust)로 1200만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나 134개국에 1천4백만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세계 경제와 정치, 학문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금융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영국 청교도 혁명 때 혁명파 수장 올리버 크롬웰에게 자금을 지원하여 영국에 진출한 이래, 명예혁명을 성공한 윌리엄 3세에게도 군자금을 지원해 화폐 발행권을 얻어내는 한편 1694년에는 잉글랜드 은행을 설립하였다. 독일의 로스차일드 은행이나 미국의 모건 금융그룹도 모두 이와 같은 비슷한 절차를 거친 유대계 금융재단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치계에서도 세력을 넓혀 영국에 정착한 벤저민 디즈레일리나 윌리엄 글래드스턴 같은 유대인들은 직접 수상 자리에 올랐고, 조셉 리버만은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헨리 키신저는 미국 국무장관으로 7-80년대 전 세계의 정치판을 주름잡았다.

학계에서도 절대적인 두각을 나타내어 러시아 혁명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칼 마르크스,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 20세기를 움직인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으로 칭송받고 있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논리학 대가 비트겐슈타인, 실용적인 글라이더 개발의 대가 오토 릴리엔탈,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모두 유대인이다.

예술계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어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을 비롯하여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카네기홀 관장인 아이작 스턴,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자인 아놀드 쇤베르크, 작곡가이자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 등이 유대인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여 초기 8대 할리우드 영화사의 우두머리가 모두 유대인이었다. 또한 찰리 채플린과 페어뱅크스, 버스터 키튼, 애덤 샌들러, 제리 사인펠드, 데이비드 슈위머, 리사 쿠드로우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배출되었다. 명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유대인과 결혼하여 개종하였으니 역시 유대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언론계에서도 유대인의 힘은 매우 커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 신문인 LA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를 비롯하여 미국의 3대 방송국인 NBC, ABC, CBS-TV도 유대인의 세력 아래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놀랄만한 일은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이 현재까지 무려 179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들 민족으로 하여금 이처럼 뛰어나게 하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답을 내어놓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탈무드>와 랍비로 설명되는 독서와 토론 교육, 그리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신념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책을 읽고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가운데에 길러진 힘이 각 영역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게 하였다는 것이다. 독서교육과 토론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무엇보다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굳은 의지를 길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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