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올림픽 협상 ‘진통 속 진전’
남-북 평창올림픽 협상 ‘진통 속 진전’
  • 강성규
  • 승인 2018.01.21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OC, 북 참여 최대한 배려·보장
선수 22명 파견·단일팀 등 결정
사전점검단, 1박2일 일정 방남
서울·강릉 유력 공연장소 방문
남·북 평창 동계 올림픽 북 측 대표단 및 선수단 등 참가,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위한 준비가 진통 속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국 시간 20일 스위스 IOC본부에서 남·북 대표단과 회의를 갖고, 북측의 참여를 최대한 배려·보장한 방안을 최종 결정했다.

회의 결과 북 측은 평창 올림픽에 3개 종목(5개 세부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코치 등 임원은 24명, 기자단은 21명으로 확정했다.

최대 쟁점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으로 하되 이중 북한 선수는 한 경기에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북 측은 애초 선수 5~6명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이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국내 비판적 여론과 아이스하키 팀 선수단 등의 반발을 의식한 남 측이 3명 출전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같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영문 축약어는 두 나라 명칭을 모두 담고 있는 불어 ’COREE’에서 약칭을 따와 ‘COR’ 하기로 했다. 국가 연주는 ‘아리랑’을 사용한다.

현송월 삼지연관혁악단 단장을 주축으로 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도 21일 방남했다. 사전점건단은 이날 오전 8시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오전 9시2분께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입경에 필요한 수속을 마친 뒤 버스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 강릉행 KTX열차를 이용해 12시45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강릉에서 북 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본 뒤 두 곳 중 한 곳을 공연장으로 결정하고, 공연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남 측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점검단은 22일 서울로 다시 돌아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한다.

앞서 사전점검단은 지난 20일 방남하기로 했지만 이를 돌연 취소한 뒤, 하루 뒤 다시 21일 방남을 통보하면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북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북측의 올림픽 참가 및 남북 공동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둘러싼 국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IOC의 북측 올림픽 참가방식 확정에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축제, 전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정권만의 정치퍼포먼스’라는 오명으로 얼룩질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남북 단일팀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내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