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방학에…겨울철 층간소음 ‘주의보’
한파에 방학에…겨울철 층간소음 ‘주의보’
  • 정은빈
  • 승인 2018.01.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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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활동 선호·아이들 방학 탓
생활소음 심해 민원 잇따라
“관리자가 적극 중재 나서야”
“알립니다.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께서는 층간소음 줄이기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9일 오후 8시께 대구 달서구 본리동의 A아파트에서는 안내방송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공지됐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달 초부터 하루 3번 층간소음 예방을 당부하는 공지를 방송하고 있다. 평소 1~2일에 한 건꼴로 들어오던 층간소음 민원이 최근에는 1일에 5건가량 들어오는 등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달서구 월성동 B아파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기존 하루 1~2건에서 날씨가 추워진 최근 하루 10여건으로 늘었다.

B아파트 경비원 이모(67)씨는 “지난해 말부터 층간소음 민원이 많이 늘었다. 심한 날에는 한 집에서 3번씩 호출이 들어온다”며 “계속 날씨가 추우니까 사람들이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특히 최근까지 초등학교 방학 기간이었던 탓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등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달간 대구시에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 건수는 모두 15건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접수된 민원 총 54건 중 28%를 차지했다. 그중 이번 달 접수된 민원은 6건으로 지난해 12월(4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구시에 접수된 민원들은 실제 발생한 층간소음 갈등 전체 중 일부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발생한 때는 비교적 겨울철에 몰려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야외 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 머무는 사람이 느는 데다 학생들의 방학 기간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대부분 층간소음 갈등은 발소리 등 생활소음으로 인해 빚어진다. 아래층에서 올라온 담배 연기 등도 주민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날씨 등의 이유로 집 등에서의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에 층간소음 갈등 증가는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대부분 갈등이 생활 소음 등 사소한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자 등이 중간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임해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돕는다면 대부분 갈등이 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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