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전원 생애 첫 올림픽…중압감에 무너져
선수 전원 생애 첫 올림픽…중압감에 무너져
  • 승인 2018.02.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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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위스전 수비에서 실책 연발
오늘 스웨덴 14일 일본과 경기
문대통령과김여정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팀의 수비진은 덩치 큰 스위스 선수의 빠른 압박에 우왕좌왕했다.

퍽을 제대로 걷어내지조차 못했다. 엉겁결에 걷어낸 퍽이 스위스에 절묘한 어시스트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이 참담한 패배로 얼룩졌다.

단일팀은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0-8로 대패했다.

스위스가 세계 랭킹 6위로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기는 하지만 단일팀이 이 정도로 무너질 전력은 아니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세계 5위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하며 평창올림픽 이변 가능성을 키웠다. 단일팀은 당시 경기에서 1피리어드에 3골을 내줬지만 2∼3피리어드는 실점 없이 버텨냈다.

스웨덴전에서 가능성을 엿봤기에 스웨덴보다 랭킹이 낮은 스위스를 상대로는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작 경기 내용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단일팀 35명의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처음으로 밟는 올림픽 무대다.

더군다나 남과 북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이뤄 전 세계적인 관심이 단일팀에 집중됐다.

선수들은 그 무게를 견뎌내지 못했다. 긴장한 선수들의 발이 후들거리는 게 화면으로도 확연히 잡힐 정도였다.

심지어 수비진은 스위스의 덩친 큰 선수들의 압박에 위축돼 공격진으로의 패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걷어내기에 바빴다.

문전 앞 대인마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소정은 스위스의 소나기 슈팅을 막아내느라 경기 내내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격진도 힘을 내지 못했다. 패스는 계속해서 끊겼고, 전세가 크게 기울어지자 전의를 상실한 듯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유효 슈팅 8-52의 결과가 참담했던 경기 내용은 단적으로 보여줬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맞붙는다. 아직 올림픽 첫 승의 기회는 남아 있다. 이번 스위스전 대패가 단일팀에 예방주사 역할을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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