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부상·좌절 딛고 세계정상 오른 오뚝이”
“숱한 부상·좌절 딛고 세계정상 오른 오뚝이”
  • 윤주민
  • 승인 2018.02.1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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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金 안긴 임효준은?
긍정적 마인드로 묵묵히 인내
학우들과도 거리낌없이 친해
순발력 등 쇼트트랙에 최적화
수학학력평가 입상 등 기록도
임효준금메달깨물고
“금메달 맛 좀 볼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1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 임효준, 동메달 ‘러시아 출신 선수’(OAR)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연합뉴스

임효준
“선배님 힘내세요” 대구 계성초등학교 재학생들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배 임효준(22·한국체대)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제작했다. 대구계성초등학교 제공

‘대구의 아들’ 임효준(22·한국체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빛 승전보를 울렸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올림픽 신기록이 수립됐다.

임효준은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500m에서 2분10초485로 골인,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를 따돌리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당당히 태극기를 올렸다. 145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22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이래 8년만 이다.

이 중심에 ‘부활의 아이콘’임효준이 있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임효준은 굴곡이 많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계성초등학교 시절 처음 쇼트트랙에 입문한 뒤 2008년, 전국 꿈나무 빙상대회에서 1천500m와 2천m에서 우승하는 등 쇼트트랙 중거리 최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임효준의 선수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임효준은 제1회 유스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지만 늘 불운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5년 동안 반복되는 부상으로 중요한 경기마다 고개를 숙여야 했다. 수술대에 오른 것만 무려 7번이다.

그럼에도 임효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긍정적 마인드’로 늘 목표를 향해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롤 모델’안현수를 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이정수, 박세영 등 기존 간판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효준은 ‘불굴의 사나이’, ‘오뚝이’등 많은 수식어가 따른다. 포기할 만한데도 언제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섰다. 임효준은 어디 나무랄데 없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학우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렸고 학업도 우수했다. 초등학교 시절 임효준을 가르쳤던 은사 노찬석(47·현 계성초등학교 교사)씨와 6학년때 부터 중학교 3학년때까지 임효준을 지도했던 박유석(46·대구빙상연맹 경기이사) 코치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찬석 교사는 “효준이는 새벽에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등교했다. 그렇다고 지각하는 일도 없었다. 또 수업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공부까지 잘해서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한 명의 조력자 박유석 코치 역시 제자 임효준의 활약에 기뻐했다. 실제 임효준이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기술. 박 코치 역시 현재 임효준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 코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고 했다. 순발력과 민첩성 등으로 포장하기엔 임효준의 능력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게 박 코치의 말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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