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마라, 이미 주인공이다”
“아쉬워 마라, 이미 주인공이다”
  • 윤주민
  • 승인 2018.02.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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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쇼트 1500m 金·500m 銅
취약종목 500m서 8년 만에 메달
男 5천m 계주 넘어져 4위 그쳐
아쉬워하는임효준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천m 계주 결승에서 넘어진 한국 임효준이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출신’ 임효준(22·한국체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세부종목인 1천500m와 500m경기에서 두 개의 메달(금1·동1)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효준은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천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렸다.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임효준은 역대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22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 보다 더 기쁜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계보가 끊긴 남자 쇼트트랙에서 8년만에 금빛 승전보를 다시 울린 것이다. 여기에다 ‘대표팀 선배’ 이정수(KBS 해설위원)가 보유했던 기존 올림픽 기록(2분10초949)을 0.464초 앞당긴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자신감에 찬 임효준은 내친김에 ‘다관왕’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남은 1천m 와 500m, 그리고 5천m 계주에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불운의 그림자가 짙었다. 지난 17일 1천m 결승전에서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인코스로 무리하게 진입하다 서이라와 충돌, 이 과정에서 임효준까지 영향을 받아 넘어졌다. 먼저 일어난 서이라가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임효준은 4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22일 열린 500m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준준결승전, 출발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바람에 넘어졌다. 다시 시작한 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결승 경기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효준과 황대헌이 500m 종목에서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한 것은 한국 쇼트트랙 최초다. 또 ‘취약종목’으로 분류됐던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

남은 5천m 계주에서도 임효준은 불행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남자 쇼트트랙 5천m 계주에서 임효준은 20여 바퀴를 남기고 넘어졌다. 여자대표팀과 달리 터치를 빨리 하지 못했고 결국 한 바퀴 이상 차이를 추월하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효준은 무너졌던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불린다.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이 에이스 바통을 이어받으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갈 인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환·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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