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달빛
별빛
이네들의 안부는
지금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어느 언덕 기슭에
배회하고 있을 이름 없는
바닷가를 마냥 서성이고 있을
바람의 안부가 너무 궁금해
내일 주혜와 속초로 떠난다
내일은
내 안의 일렁이는 바람과
흔들리는 밖의 바람이 만나는 날
그 바람에
손을 내밀어 만져보고
볼을 비벼보는 날
서로 안고 위로를 주고받는 날
◇임택동 = 1963년 경북안동출생. 시인, 목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소재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기독교 영성신학 박사과정 수료.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 및 詩作활동중.
<해설> 참 쉬울 것도 같으면서 어려운 시를 읽게 되었다. 끝 연의 ‘내 안의 일렁이는 바람과/흔들리는 밖의 바람’정말 참신한 시어(詩語)다. 여행의 설레는 마음을 이 몇 자의 시어에 다 표현했다.
시는 형상화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에 그러하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