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옛 집
고향 옛 집
  • 승인 2018.03.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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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자




오랜만에 찾아본 고향집

비 내리는 어느 간이역인양

설렁했지만 정들었던 옛집



초가삼간이었던 지붕에는

새마을 운동 때 쯤 스래트를 얹은 듯

댓돌위엔 센달 운동화 각 한 켤레씩



감꽃 주워 목걸이 만들던 어렸던 감나무가

고목되어 허리 굽은 나 닮았고

대문 앞 실개천은 예와 같더라, 만



어머님은 우리 오누이 키우시며

서산에 해지고 동산에 달 오를 때

그 많은 날 얼마나 고독하셨을까?



나 정수리에 서릿발 이고 이제야 알았네

내 고이 자란 일 어머님 덕분인 줄

고향집에 묻어나는 울 엄니 체취





◇황춘자 = 경북 포항 출생으로 한국시민문학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문학동네, 대구신문 등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시집으로 <사모곡> <쌍리마을 매화향기>등이 있다.





<해설> 고향하면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그래서 고향이란 말만 들어도 반가운 것이다. 하물며 고향 옛집이라니 말해 뭣하랴. 어릴 적 모습만 덩그러니 추억으로 남아있는 고향집. 그 집을 지키시던 주인이 떠나고 없는 자리에서 ‘내 고이 자란 것이 어머니 덕분임을’ 깨닫는다는 노시인의 고향 나들이를 의미 깊게 들여다본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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