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청룡산 연결 달서구 두 생활권 ‘하나로’
와룡산~청룡산 연결 달서구 두 생활권 ‘하나로’
  • 채광순
  • 승인 2018.03.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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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과 함께하는 대구의 걷기 길 <12>달서구 쌍용녹색길
60만 구민 일체감·소속감 위해 조성
궁산~장밋길~진천천~삼필봉 연결
달성습지는 철새 서식지·파충류 보고
‘달빛 쓸어내리는 고개’ 엔 밤낮 산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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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락서원11
이락서원
와룡정
와룡정
강정마을
와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정마을.



#와룡산~청룡산

달서구는 와룡산(299m)과 청룡산(794m)이 있어 두 산을 연결하는 쌍용녹색길을 조성하였다. 인구 60만이 넘는 달서구는 대구의 서쪽을 감싸며 길게 이어져 월배 생활권과 성서 생활권으로 나누어지는데, 길게 늘어진 두 개의 생활권을 이어 구민들에게 일체감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월배지역의 청룡산과 성서지역의 와룡산을 연결하는 쌍용녹색길을 조성하였다.

쌍용녹색길은 크게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와룡산, 궁산 녹색길 코스(7km), 달성습지 근처에서 시작되는 장밋길과 유수지 그리고 진천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결 코스(3km), 대구수목원에서 삼필봉을 지나 청룡산에서 도원지로 내려오는 청룡산 녹색길 코스(9km)가 그것이다.

선원초등학교 혹은 선원공원에서 시작하는 와룡산 녹색길 코스는 와룡산 정상~불미골 쉼터(이곡중학교 뒤편)~배실 체력단련장~서재리로 넘어가는 신당고개(꿈에 그린 아파트)까지 3.9km이고, 궁산(252m) 코스는 계명문화대 뒤쪽의 꿈에 그린 아파트에서 궁산, 배꼽덤을 지나 이락서당(강창교)까지 3km이다.

와룡산은 새해에 해맞이 하는 장소이기에 성서지역과 칠곡, 다사 지역을 살피기에 좋고, 궁산 정상에서 이락서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금호강을 조망하는 절벽(궁산적벽) 길이어서 경치가 좋다. 와룡산 정상에서 동북쪽 능선을 따라가면 상리봉, 용미봉을 지나 서구 상리동의 세방골이나 가르뱅이(掛耳方)로 내려간다.

연결코스는 이락서당(강창교)에서 금호강을 따라 낙동강 합수지점까지는 강변길이어서 걷기에 편하고, 물문화관인 디아크에서 달성습지를 바라보며 걷는 구간은 여름철 장미가 아름다워 <장밋길>로 명명되었다.

유수지를 지나 진천천을 따라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까지 걷는 구간은 도심을 통과하는 구간이어서 그리 권할 길이 아니다.

청룡산 녹색길 코스는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 앞쪽 산을 올라 대구수목원 뒤편을 지나서, 삼필봉~청룡산~달비고개~평안동산~달서구 청소년수련관~도원지(월광수변공원)까지의 9km이다. 대구수목원에도 둘러볼 것이 많지만 삼필봉, 청룡산은 이 지역에서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대구수목원에서 달성군 화원읍으로 가면 본리리의 남평 문씨 세거지(世居地)를 지나 기내미재~함박산~옥연지(송해공원)~송촌리~달성보에 이르는 22km가 넘는 <달성보 찾아가는 녹색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달성군에서 의욕적으로 만든 11개 코스 총 108km의 <비슬산 둘레길>이 되기도 한다. 청룡산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서 달성군, 성주군, 고령군 방면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하면 뱀처럼 구불구불 흘러가는 사행천(蛇行川) 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청룡산에서 달비고개까지는 평탄하여 기분 좋은 산길이고, 달비고개에서 평안동산을 지나 도착하는 도원지(월광수변공원)는 야간 분수가 아름답고, 둘레에는 멋진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곡 안쪽에는 각종 음식점이 있고, 밤낮으로 산책 나온 구민들이 넘쳐난다.

쌍용녹색길 전체 경로는 선원초교~와룡산~불미골 쉼터(이곡중학교 뒤편)~배실 체력단련장~서재리로 넘어가는 신당고개(꿈에 그린 아파트)~궁산~배꼽덤(궁산적벽)~이락서당(강창교)~디아크~장밋길~유수지~정부대구지방종합청사~대구수목원~삼필봉~청룡산~달비고개~평안동산~달서구 청소련 수련관~도원지이고, 전체 거리는 19km이다. 전체 코스의 경로와 거리를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쌍용녹색길 이야기

와룡산(臥龍山)은 승천하지 못한 용이 엎드린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성서지역의 구민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와룡산 정상에 오르면 산줄기가 엎드린 용의 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쪽에 용두봉(龍頭峰)이 있고, 서구 상리동 쪽에는 용미봉(龍尾峰)이 있다. 와룡산 주변은 육군 50사단이 주둔하여 개발이 늦었지만 50사단이 북구 국우동으로 옮겨가자 지금은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었다. 1991년 3월 와룡산으로 개구리 잡이 갔던 5명의 소년이 실종되어 10여 년 동안 전국이 떠들썩하였지만 어린이들의 유골만 확인하였을 뿐 지금도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아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와룡산 자락 이곡동에는 용강서원(龍岡書院)이 있는데, 임란 때 의병장이었던 김해 허씨 허득량과 허복량을 배향하고 있다.

활을 닮아 이름 붙인 궁산(弓山)은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뒷산인데, 궁산에서는 팔달교를 통과한 금호강 물길이 방천리와 서재리를 지나 디아크에서 낙동강과 합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궁산에서 배꼽덤을 따라 내려오는 길의 흙이나 돌은 붉은 색깔이고, 저녁 햇볕에 반사되면 더욱 붉은 빛이어서 이 지역을 궁산적벽(弓山赤壁)이라 부른다. 달서구에서 달성군 다사읍으로 넘어가는 강창교 옆에는 이락서당(伊洛書堂)이 있는데, 한강 정구와 낙재 서사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여러 문중의 뜻을 모아 건립했다. 신당동 고개를 넘어가면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鋤齋里)인데 원래 성주 도씨의 집성촌이었다. 중시조 도여유(都汝兪, 1574~1640)는 모당 손처눌과 한강 정구에게 학문을 배워 이괄의 난 때 향병을 모집하여 공을 세웠다. 병자호란 후에 이곳에 은거한 도여유의 호를 따서 서재리라 부른다.

달서구 호림동의 성서산업단지를 통과하여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류지점인 디아크 물문화관을 지나면(장밋길, 자연생태학습장) 달성습지를 조망하며 유수지를 걷게 된다. 낙동강은 가락(가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므로 이 지역은 고대 신라와 가야의 국경선이었다. 화원동산의 사문진교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강변길은 풍경이 뛰어나고 토성과 고분군이 흩어져 있어 고대 역사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구에 편입된 달성습지는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뛰어나 대구의 콩팥이라 불린다. 유수지와 달성습지는 두루미, 황조롱이 등의 텃새나 철새의 서식지이고 양서류나 파충류의 보고이다. 대구시는 생태문화관광지인 달성습지를 잘 보존하여 멋진 생태공원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정부대구지방종합청사 앞으로 난 쌍용녹색길을 따라 2km 정도 진행하면 대구수목원 뒷산이 되고, 다시 표지판을 따라가면 삼필봉(468m)에 이른다. 삼필봉에서 수밭고개를 지나 도착하는 곳이 청룡산이다. 청룡산은 가창과 월배의 경계가 된다. 근처에 승천한 청룡이 살았던 굴이 있어서 청룡산으로 부른다. 수밭고개를 통과하여 경사가 심한 암릉을 오르면 배바위에 이른다. 배바위에서 청룡산에 이르는 길은 시야가 좋아 달서구 전역이 조망된다. 청룡산에서 달비고개(달빛을 쓸어내린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달비에서 월배라는 한자지명이 생겨났다)로 가는 길은 평탄하고 서쪽이 트여 낙동강의 전망이 좋다. 달비고개에서 망향동산인 평안동산을 지나 도원지에 이르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달서구 청소년수련관을 지나면 도원지(월광수변공원 혹은 보훈병원)에 이른다. 달빛이 아름다운 월광수변공원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걷기에 편안하고, 야간이면 분수 쇼를 하니 경치가 더욱 좋다. 공원 주변에는 예술조각 작품과 문화적인 상징물이 잘 정비되어 있다. 이은상의 시 <思友, 동무생각>을 작곡한 대구 출신 박태준의 노래비도 있다. 마산 사람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인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靑蘿)언덕은 이은상의 고향인 마산 노비산 언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구사람들은 작곡자 박태준의 계성고 재학시절 첫사랑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여 동산병원 선교사 사택주변을 청라언덕이라 부르고 있다.

칼럼니스트 bluesun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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