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지 얻은 北, 남북미 정상회담서 목소리 높일 듯
中 지지 얻은 北, 남북미 정상회담서 목소리 높일 듯
  • 강성규
  • 승인 2018.03.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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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는 선대 유훈”
시진핑 “한반도 평화 지지”
靑 “예상 밖 상황 신중 대처”
中 등장에 ‘北 제재’ 균열 우려
시진핑내외와오찬
北中 정상 오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중국 국빈관인 베이징 조어대 양위안자이에서 마련한 오찬에 참석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 정세가 파죽지세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북한과 미국간 대화 추진이 탄탄대로로 추진된 것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소원해진 북·중간 관계회복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이 직접 방중한 것 자체가 상당한 ‘사건’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사실상 처음으로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깜짝 방중’으로 상당히 파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물론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 북한 정권 최대 ‘실세’들이 동행한 것도 눈에 띈다.

북·중 양국 정부와 언론 등이 이와 관련된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 결과에 양측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 “우리는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북·미에 이어 중국이라는 또다른 ‘플레이어’의 등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한·미 관계와 마찬가지로 북·중이 전통적 ‘우방국’ 관계인만큼 중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북한이 남·북, 한·미 정상회담에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김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로 우리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비핵화 로드맵과 배치되는 ‘선(先)조치 후(後)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청와대로선 찜찜한 대목이다. 북·중관계의 복원으로 국제사회가 동참한 사상 최대의 제재 공조에도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이에 대해 “지금 상황은 우리가 지금까지 예상했던 상황을 뛰어넘는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진행되는 부분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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