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예산 불구 정부와 협의 안한 것으로 드러나
경북도가 실현성이 희박한 사업 계획을 남발하고 있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가 지난 28일 밝힌 고령에서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出雲市)로 이어지는 2천500리 대가야 옛 뱃길을 연다는 계획은 중앙정부의 사업성 검토와 투자될 예산 등 마스터플랜이 없는 장밋빛구상으로 드러났다.
도는 ‘낙동강물길 살리기’의 일환인 낙동강 연안 역사문화관광발전 계획사업으로 고령읍 본관리 회천에서 일본 이즈모시까지 1천㎞ 옛 뱃길을 열고, 고령 회천에는 대가야 옛 포구와 대가야조선소 재현, 대가야 유람선 건조, 낙동강 물길탐방 유람선 운영 등의 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천의 하상 준설을 통해 옛 뱃길을 복원하고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168㎞. 부산에서 후꾸오까(福岡)까지 544㎞, 후꾸오까에서 이즈모까지 270㎞에 유람선을 띄운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의 이러한 구상은 가야 후기 맹주국 대가야가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에 앞서 뛰어난 조선술로 회천~낙동강~동해로 이어지는 뱃길을 통해 일본, 중국 남제 등과 활발한 국제교류를 가졌다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따른 예산규모와 운항할 선박, 재현할 조선소, 옛 포구 정비, 선착장 등 접안시설, 사업 운영주체(지자체 또는 민간) 등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다.
그 이유는 경북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문화권 생태관광기반 구축사업에 ‘대가야 옛 뱃길을 여는 사업’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만 했고, 사업에 대한 마스트플랜을 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성을 검토, 3대 문화권 생태 관광기반 사업에 포함시켜 실시설계 용역(용역비 30억원)을 거쳐 마스트플랜이 나오고 자금계획은 물론 세관, 검역, 출입국관계, 여객터미널 등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해운업계 전문가는 “한-일 항로 관광여객선 운항은 고속정일 경우 100t이상, 카페리는 1만5천t 정도 돼야 한다”며 “가야시대 배를 재현해 관광객을 싣고 현해탄을 건너려면 선박항로 설정과 사업성 검토 등 해결할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에 건의한 경북도의 구상이지 중앙정부로부터 그 어떤 것도 협의된 것은 없다”며 “정상적인 사업추진에는 1조원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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