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전시행정식'계획 남발
道 '전시행정식'계획 남발
  • 이종훈
  • 승인 2009.01.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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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이즈모市 '대가야 뱃길' 아이디어 차원 추진
1조 예산 불구 정부와 협의 안한 것으로 드러나

경북도가 실현성이 희박한 사업 계획을 남발하고 있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가 지난 28일 밝힌 고령에서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出雲市)로 이어지는 2천500리 대가야 옛 뱃길을 연다는 계획은 중앙정부의 사업성 검토와 투자될 예산 등 마스터플랜이 없는 장밋빛구상으로 드러났다.

도는 ‘낙동강물길 살리기’의 일환인 낙동강 연안 역사문화관광발전 계획사업으로 고령읍 본관리 회천에서 일본 이즈모시까지 1천㎞ 옛 뱃길을 열고, 고령 회천에는 대가야 옛 포구와 대가야조선소 재현, 대가야 유람선 건조, 낙동강 물길탐방 유람선 운영 등의 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천의 하상 준설을 통해 옛 뱃길을 복원하고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168㎞. 부산에서 후꾸오까(福岡)까지 544㎞, 후꾸오까에서 이즈모까지 270㎞에 유람선을 띄운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의 이러한 구상은 가야 후기 맹주국 대가야가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에 앞서 뛰어난 조선술로 회천~낙동강~동해로 이어지는 뱃길을 통해 일본, 중국 남제 등과 활발한 국제교류를 가졌다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따른 예산규모와 운항할 선박, 재현할 조선소, 옛 포구 정비, 선착장 등 접안시설, 사업 운영주체(지자체 또는 민간) 등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다.

그 이유는 경북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문화권 생태관광기반 구축사업에 ‘대가야 옛 뱃길을 여는 사업’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만 했고, 사업에 대한 마스트플랜을 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성을 검토, 3대 문화권 생태 관광기반 사업에 포함시켜 실시설계 용역(용역비 30억원)을 거쳐 마스트플랜이 나오고 자금계획은 물론 세관, 검역, 출입국관계, 여객터미널 등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해운업계 전문가는 “한-일 항로 관광여객선 운항은 고속정일 경우 100t이상, 카페리는 1만5천t 정도 돼야 한다”며 “가야시대 배를 재현해 관광객을 싣고 현해탄을 건너려면 선박항로 설정과 사업성 검토 등 해결할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에 건의한 경북도의 구상이지 중앙정부로부터 그 어떤 것도 협의된 것은 없다”며 “정상적인 사업추진에는 1조원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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