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새로운 기회” VS “젊은층 부담 가중”
“통일, 새로운 기회” VS “젊은층 부담 가중”
  • 장성환
  • 승인 2018.05.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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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對北 관심 부쩍 커졌으나 시각차는 극명
“많은 분야서 인력 수요 증가
청년 취업난 돌파구 될 것”
“이른 시일 내 통일 어렵고
통일 돼도 우리세대가 희생”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구·경북 지역 20·30세대 젊은 층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통일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와 통일하면 세금 부담만 커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전까지 20·30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통일이라는 주제에 큰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민족이라는 감성적인 생각보다는 핵미사일 위협 등 실질적인 공포로 느껴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으로 변하며 통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성다희(여·23·경산 진량)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서 악수하는 장면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 그 전까지는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해서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진환(27·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통일이 되면 건설·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청년 실업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통일만이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경제를 전환할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통일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낙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있다. 북한의 권력 체제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이른 시일 안의 통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결국 현재의 20·30세대가 세금 등으로 모든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통일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의견 역시 지배적이다.

직장인 이민철(30·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군대를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둥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너무 앞서 나간 논의 같다”며 “세금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 관련 단체에서도 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통일세 등 관련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는 반응이다.

공영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구협의회 간사는 “지금 20·30세대의 경우 개인적인 손해를 보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통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을 것”이라며 “포럼·교육 등의 활동으로 인식을 개편하는 등 긴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이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성인 3천763명을 대상으로 남북통일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대는 31%, 30대는 32%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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