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밀집지역, 불법 주·정차 ‘골머리’
예식장 밀집지역, 불법 주·정차 ‘골머리’
  • 정은빈
  • 승인 2018.05.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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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불법 주·정차 단속 6천건

2월 평균보다 1천600건 많아

구청 “일회성이라 단속 한계”

예식장 주차면적기준 개정 필요
불법주정차2
결혼 성수기인 5월에 들어서면서 대구 동구 등 예식장들이 밀집한 지역 인근 도로 등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늘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의 한 예식장 인근 갓길에 불법 주·정차 단속 현수막이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5월 첫 번째 주말인 지난 6일 예식장이 여럿 들어선 대구 동구 검사동 일대에 하객 차량들로 인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낮 12시께 A예식장을 찾은 하객 차량 여러 대는 ‘불법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가리고 서 있었다. 무단으로 주·정차된 차량 수는 건물 전방과 좌측 도로 가에만 50여 대였다. 인도 위에 주차된 차도 있었다. 주변에 내걸린 불법 주·정차 금지 현수막 중 일부는 밑단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최근 결혼철을 맞아 하객 행렬이 이어지자 예식장 밀집지역 일대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식장 인근 불법 주·정차와 인도 위 주차 등 각종 불법 행위는 매년 5월·9월 결혼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대구시 등은 시기마다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모양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예식장 건립 시 주차면적 기준 등에 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6천여 건(2015년 기준)에 이른다. 월 평균 단속 건수 5천300건을 훌쩍 넘는 숫자다. 불법 주·정차가 비교적 적은 2월 4천400여 건에 비하면 1천600건 더 많다. 특히 5월 공휴일 단속 건수는 1천200여 건으로 공휴일 평균 단속 건수 700여 건에 비해 500건이나 많다. 예식이 주로 주말 등 공휴일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철 예식장 앞 불법 주·정차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예식장이 붐비는 시기마다 현상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대구시와 동구청 등은 결혼철 특별 단속을 시행하고 민원 발생 주요 지점에 단속용 고정식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문제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꾸준한 단속에도 문제가 반복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는 자동차법 등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주차장 면적 확대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예식장이 규정에 맞게 주차장을 설치해도 하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차량을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 주차장 설치·관리 조례에는 예식장 등 문화·집회시설의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시설면적 100㎡당 1대로 규정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예식장 인근은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특히 많은 지역”이라며 “불법 주·정차 문제의 주요 원인인 하객은 일회성으로 예식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같은 문제를 반복해 겪다 보니 민원이 다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시즌에는 매주 동구지역 내 전체 예식장을 대상으로 예식 건수를 사전에 파악해 민원이 발생하기 전 조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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