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환멸 불러오는 지방선거 파행공천
정치 환멸 불러오는 지방선거 파행공천
  • 승인 2018.05.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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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 6·13 지방선거 공천 파행이 도를 넘어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정당들의 후보자 공천이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갈팡질팡하는가 하면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요 정당의 TK지역 당사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몰려와 연일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행 공천의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대구 동구청장과 구미시장 후보 선정을 끝으로 TK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대구시 동구청장 공천에서 공천 방식을 몇 번씩이나 번복하는 파행을 연출했다. 처음에는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가 이를 컷오프 경선으로, 다시 후보 교체 재논의에서 결국 경선으로 끝난 갈지자 공천과정이었다. 한국당의 이번 TK지역 지방선거 공천 파행은 ‘역대 최악의 공천 파동’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미투’ 고소 사건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당 영천시장 모 후보의 경우 한 지역민이 경북 도의원이었던 2016년 1월 ‘자신을 노래방에서 강제 추행했다’고 고소한 일이 발생했다. 사건을 맡은 대구지방검찰청은 지난 3월 이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그 지역민은 1인 시위와 함께 검찰에 항고했고 한국당에도 공천심사 보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지난 달 23일 그들 무혐의로 인정해 공천했다.

한편 한국당의 말썽 많고 불명확한 기준으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현직 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도 줄을 잇고 있다. 경선 1차에서 컷오프 된 임광원 울진군수가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에 앞장섰다. 이어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김문오 달성군수 등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때는 한국당 경북도 당사는 탈락한 현직 기초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선언 장소 됐다는 자조의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 당사도 한 때 단식 농성장이었다. 바른미래당도 유권자의 기준보다는 통합과정에서 합의한 지분으로 나눠먹기 공천을 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요 정당들의 공천이 사천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야당은 야당대로 TK가 텃밭이라 하고 여당은 여당대로 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공천에 잡음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런 공천 잡음은 처음이다. 유권자가 이를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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