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검토 중
세종시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갈등의 단면을 보인 시도당 국정보고대회 개최여부에 대해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은 18일에도 “국정보고대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 진행방식이나 의제들은 시도당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서 진행하라는 결정에 대해 “공당이며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정 최대현안인 세종시문제를 빼고 국정보고대회를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고,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국정보고대회가 세종시 여론전의 하나인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개최에만 의미를 두는 것은 맞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지금 지역구별로 의원들이 의정보고회를 갖는 시점이므로 각 의원이 의정보고회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보고대회를 해도 500명 남짓 모이는데, 그 정도 규모는 각 의원들의 역량에 따라 의정보고회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주 개최불가 입장을 보였던 김태환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날에는 신중모드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공식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세종시에 관한 내용을 빼도 된다면 개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국정보고대회가 세종시 때문에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면서“지역 14명의 국회의원과 다른 시도당의 의견을 청취해 개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국정보고대회를 거부하고 있는 시도당이 모두 친박 위원장 지역이고,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해 초강수의 배수진을 친 상황이어서 경북도당도 개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시당과 도당의 이 같은 엇갈린 반응은 당 지도부가 친이친박 갈등을 고려해 국정보고대회 주제에 대한 제한을 풀고, 대회만 열어달라는 어정정한 결정을 내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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