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 마음 보듬으며 감정 폭 더 넓어졌죠”
“인물들 마음 보듬으며 감정 폭 더 넓어졌죠”
  • 승인 2018.05.29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N ‘나의 아저씨’ 정희 役 오나라
작품 속 모든 캐릭터들과 얽히며
상처 치유해주는 술집 주인 연기
“고두심 등 선배님들과 호흡 행복
새 역할 도전하며 인생작 찾을 것”
오나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평 속에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갑갑하고 암울한 인간 군상의 현실이 가득하다. 그 중 유일한 판타지를 꼽자면 삼형제와 후계동 4인방이 늘 찾는 ‘정희네’였다.

‘정희네’의 정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43)를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은 정희이고 싶다. 시청자들도 저도 그걸 원하는 것 같다”며 TV 속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정희네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신다고들 하니 영광이죠. 매번 독특한 역할들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원 없이 울어봤던 작품은 또 드문 것 같아요. ‘영업 종료’할 때는 오히려 참았는데, 집에서 혼자 울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정희네는 참 신비로운 공간이죠. 어디엔가 꼭 있을 것만 같은데, 누구나 갈 수 없는 곳….”

그는 그러면서 “각자 캐릭터들이 저마다 ‘내 얘기’ 같았다”며 “각자 숨기지만 여러 종류의 아픔들을 가졌다. 그걸 대변해 보여주니까 배우들도 시청자들도 가슴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치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형제의 모친 변요순(고두심 분)부터 삼형제, 후계동 4인방, 겸덕(박해준)까지 극 속 모든 캐릭터와 얽혔던 오나라는 그만큼 감정을 더 켜켜이 쌓은 덕분에 울지 않기로 했던 장면에서도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겸덕과는 처음에 한 번, 마지막에 한 번 만났어요. 그런데 볼 수 없는 그분을 떠올리자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희는 아마 지금도 그냥 그렇게 겸덕을 떨어내지 못한 채 곱씹으며 살고 있을 거예요. 고두심 선생님과의 연기도 너무 좋았죠. 요순이 몰래 절에 다녀온 걸 알고 정희가 화내는 장면도 원래는 우는 게 아니었는데 고두심 선생님의 ‘밥 먹어’ 대사 한 마디에 터졌어요. 그때부터 시작이었죠. 빨래하다 울고, 술 마시고 울고…. 고두심 선생님께서 절 터뜨려주셨어요.”

그는 김원석 PD에 대해서도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감독님의 ‘시그널’과 ‘미생’, 모두 제 ‘인생 드라마’예요. 절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오히려 ‘오나라 씨와 작품 해서 영광’이라고 하시니 정말 감사했어요. 게다가 연기도 정말 잘하세요. 첫날 정희 캐릭터를 설명해주시고 연기를 보여주시면서 우셨어요. (웃음) 배우들의 눈빛 하나, 호흡 하나 놓치지 않는 분이죠”

원래 무용을 전공했던 오나라는 각종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본격 데뷔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오리지널 여주인공으로 유명해져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들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뮤지컬계 로코퀸’으로 불렸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영화와 드라마에도 활발하게 출연 중이다.

그는 “워낙 밝고 긍정적인 데다 거침이 없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체질이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며 “뮤지컬을 하게 된 것도 우연히 TV에서 박상원 씨가 하는 뮤지컬 ‘쉐브르의 우산’을 보고 푹 빠져 남경읍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간 덕분이었다. 일본 최고의 뮤지컬 극단 ‘사계’에 한국 배우 최초로 갔을 때도 그랬다. 도전 정신 하나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활동에 대해서도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자연스럽게 넘어왔다”며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도 자리 잡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무대는 최근에 조금 멀어졌다. 다시 해도 저런 에너지를 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다시 꼭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서 그런지 항상 ‘신인’ 같다”며 “그래서 앞으로 할 작품들이 더 많기에 ‘나의 아저씨’가 ‘인생작’이라는 말은 칭찬이고 너무 감사하지만 조금 아껴두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은 큰 선물이었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제가 대중적인 배우는 아니었기에 숨어서 응원해주신 분이 많았는데 정희 캐릭터는 대놓고 좋아해 주셨어요. SNS에도 장문의 편지들을 남기세요. 정희한테 위로받고 싶다고. 이렇게 많은 아군이 생긴 그 맛이, 참 맛있네요”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