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운영체계 선진화 '가속'...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가속'...
  • 최태욱
  • 승인 2010.01.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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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 좌회전 신호가 끝나자 정지선에 대기 중이던 직진 차량 3대가 움찔거렸다.

직진 신호를 예측하고 출발 준비를 하던 차량들이 예상과는 달리 적색등이 들어오자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13년간 택시를 몰았다는 김영철(52)씨는 “올해부터 교차로 신호가 직진 후 좌회전으로 변경된 것을 알지만 깜박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전을 오래한 택시 기사들도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경찰의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시행에 따라 교차로 신호 방식이 달라지면서 미처 적응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좌회전 후 직진’으로 운영되던 교차로 신호 체계가 직진 후 좌회전 신호를 주는 직진 우선 체계로 단계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만촌네거리 등 대구의 주요 교차로 신호체계를 직진우선 신호체계로 변경하고 있다.

2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좌회전 신호 후 직진 신호가 주어졌던 246곳 가운데 공고네거리와 이현네거리, 이천네거리, 노원네거리 등 이날 현재 65곳을 직진 우선 체계로 변경했다.

대구경찰청은 오는 3월말까지 246곳의 신호 체계를 직진 후 좌회전 체계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4월부터 9월까지 동시신호 교차로 1천405곳 중에서 좌회전 차량이 많거나 구조상 직진 우선 신호체계가 힘든 경우, 좌회전 전용차로가 없는 2차로 이하 도로 등을 제외한 모든 교차로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은 직진 우선 신호체계가 정착되면 전체 교통흐름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교통량의 70%를 차지하는 직진 차량에 신호를 먼저 부여하고 동시신호를 직진과 좌회전으로 분리하는 것이 소통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장기적으로 교차로마다 다른 신호체계를 통일시켜 운전자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좌회전 우선 신호와 동시 신호체계가 몸에 밴 운전자들이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대구경찰청 교통계 박영서 경위는 “좌회전 우선 신호체계가 몸에 밴 운전자들이 직진 신호체계로 변경되면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차로에서의 신호예측 출발은 사고 위험이 큰 만큼 반드시 신호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교차로 상습정체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교차로 꼬리물기’도 집중 단속키로 했다.
경찰은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교차로에 캠코더를 이용, 차가 막혔는데도 무리하게 교차로로 진입하는 얌체 운전 차량에 대해 범칙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해당되는 꼬리물기의 범칙금은 승합차 5만원, 승용차 4만원, 오토바이 등 이륜차 3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사고 중 약 20%가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등 교차로 사고율이 높고, 교차로 꼬리물기 등에 따른 상습 정체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며 “선진 교통질서를 정착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차로 교통질서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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