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약하게 오래 틀고 틈틈이 환기를”
“에어컨, 약하게 오래 틀고 틈틈이 환기를”
  • 강나리
  • 승인 2018.06.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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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냉방병 주의보’
장시간 틀면 혈액순환 장애
정기적 소독·필터 교체 필수
바람 쐬며 체내 수분 보충을
#. 직장인 현지선(여·39)씨는 요즘 사무실에서 ‘에어컨과의 사투’를 벌인다. 춥다고 마음대로 에어컨을 끄자니 동료들의 눈치가 보이고, 그대로 두자니 감기 몸살 증상이 심해져 고역이다. 결국 현씨는 기침과 코 막힘,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가시지 않아 내과를 찾았다.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냉방병, 레지오넬라증 등 ‘에어컨 질환’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뚜렷한 의학적 정의가 없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주로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감기 몸살, 눈·코·목 따가움, 두통 및 신경통, 무기력함,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을 수반한다.

냉방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있을 때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 가동시 실내온도는 과도하게 낮추지 말되, 1~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다가 금방 끄는 것보다 바람을 약하게 설정해 여러 시간 가동하는 것이 낫다.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실내 냉방 온도는 26~28도 정도다.

무더위로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르면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비타민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에어컨 바람을 피할 수 없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과 함께 여름철 레지오넬라균 감염에도 조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주로 에어컨 주변 물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생기는 감염병이다. 감염시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호흡기가 좋지 않을 경우 폐렴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냉방기의 소독과 필터 교체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균의 증식을 막아야 한다.

‘에어컨 질환’은 냉방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김대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 놓고 환기를 소홀히하면 자율신경의 피로와 혈액순환장애로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문제는 조기에 치료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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