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생명나눔에 동참하기를
`헌혈’로 생명나눔에 동참하기를
  • 승인 2009.01.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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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 대구경북혈액원이 혈액보유량 부족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족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영화초대권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갖가지 지혜를 짜내고 있으나 헌혈자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학생층의 헌혈이 방학으로 줄면서 혈액형별로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겪는 어려움이고 보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 29일 대한적십자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헌혈인구는 18만8천25명으로, 2007년의 15만7천399명보다 3만626명이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 헌혈자 분포를 보면 고등학생이 4만7천733명, 대학생이 6만8천429명으로 헌혈인구의 25.4%와 36.4%를 각각 차지했고 군인이 2만3천126명으로 뒤를 이은 것을 보면 헌혈자의 80%를 10~20대가 점유하고 있다. 자발적 헌혈보다 집단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학생층의 헌혈비율이 높고 보니 방학이 시작되기만 하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29일 현재의 혈액보유량을 보면 평균 2.1일분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 2.8일분과 비교해도 0.7일이 적다. 특히 O형의 경우는 1.7일분에 지나지 않는다.

혈액보유량의 적정수준이 최소 3일분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너무나 적다. 여러차례 대형 사고를 통해 경험 한바 있지만 만약 비상사태라도 벌어진다면 수혈만 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사람이 피가 부족한 탓으로 죽어가는 끔찍한 일까지 생길 수 있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사랑의 실천이다. 헌혈 후 받은 증서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보관했다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그마저 기증함으로써 더 큰 사랑을 베풀 수도 있다. 그런 행동을 통해 무한한 긍지와 보람을 맛보게 되므로 헌혈하는 그 순간을 “천사가 된다”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헌혈이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고 적혈구 생산을 자극해 젊은 피가 돌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철분이 넘치는 경향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헌혈을 하면 철분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도 한다. 혈액원 한상운 과장도 “헌혈을 하면 혈액순환과 조혈작용이 촉진되는데다가 정기적인 헌혈로 기초적인 건강상태 체크도 가능하다”고 할 만큼 헌혈자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이점도 많다.

혈액보유량 때문에 연중 안절부절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경기도와 목포시가 지난해 `헌혈 장려 조례’를 마련한 것을 참고해 헌혈을 시민운동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이 기관별로 돌아가며 헌혈에 앞장 설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할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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