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한 ‘찔레꽃 피는 풍경’ 출간
양경한 ‘찔레꽃 피는 풍경’ 출간
  • 황인옥
  • 승인 2018.06.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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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으로 눈 돌린 결과물

10번째 시집…적극 변화 시도

도약하는 인간 삶 전면 노출
양경한스캔사진
“시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닙니다. 시는 현대인의 마음의 위안입니다.”

최근 열 번째 시집 ‘찔레꽃 피는 풍경’을 낸 칠순의 시인 양경한(사진)이 시를 ‘위안’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시를 현대인의 정신적 지주라고까지 치켜세웠다. 과학이 고도화 될수록 정신적 황폐화 역시 가속화 되는 만큼 시가 그 틈을 메워 줄 대안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었다. 그가 되물었다.

“시를 쓸수록 ‘시가 주는 마음의 위안’에 대한 믿음이 커져 갑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돈과 명예보다 더 큰 가치가 아니겠어요?”

양 시인은 시와 시조, 수필, 동시, 동화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동안 집필한 저서가 시집 10권, 시조집 5권, 수필집 10권, 동시집 45권, 동화집 36권, 전기집 10권, 전래동화집 10권으로 방대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방대한 창작열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가 “좋은 작품”과 “성실성” 그리고 “애정”이라고 언급했다.

“열심이 글을 쓰는 가운데 좋은 작품이 탄생되리라고는 믿음이 있어요.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열심히 썼어요. 물론 그 바탕에 시나 수필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있다고 봐야겠지요.”

첫 글쓰기는 동시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수한 서정의 동시를 지었고, 이후 동화도 시작했다. 이후 시와 수필, 시조 등으로 장르의 확장을 모색했다. 그 배경에 ‘자존심’이 있었다.

“아동문학을 하니 약간 밑으로 보는 문화가 없지 않았어요. 내친김에 시와 수필에도 도전하고 시조도 지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접하면서 장르가 주는 묘미도 느끼게 되고, 반응도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지요.”

10번째 시집을 내면서 의도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소재를 자연에서 인간으로 변화한 것. 주제 역시 자연찬미에서 인간탐구로 선회했다. 시풍도 담백함의 자리를 질펀함이 대신한다. 변화의 강도가 적잖아 보인다. 그가 “10번째 시집을 내면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그때 시야에 들어온 것이 ‘인간’이었고, ‘인간의 삶’이었다.

“인간의 삶에는 도약과 이상과 비약이 있습니다. 자연을 다루는 것도 의미 있지만 처연한 인간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것이야말로 큰 위안이 아닌가 싶어요.”

표제작 ‘찔레꽃 피는 풍경’은 그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오롯이 담겨있다. 이 시의 바탕은 그리움이고 그 이면에는 사랑이 있다. 타관을 떠돌다 어쩌다 고향 뒷동산 찔레나무숲에서 옛사랑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아픔으로 치환한다. 시 ‘톱’에는 아버지와 톱을 대비시켜 어린시절 아버지의 노동을 상기한다. 두 시 모두에 그리움과 노동 등의 인간의 삶이 녹아있다.

“인간의 삶에서 삶의 의지를 봅니다. 거기서 인간의 진실된 면을 발견하고 시로 드러내지요. 자연을 노래할 때 숨어있던 인간이 전면에 드러난 것이라고 할까요?”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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