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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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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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었습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

의지하고 기대며

큰 하나로 피었습니다



노란 꽃

하나, 둘, 셋

…여덟, 아홉



세월에 갇힌 채

시간의 파도를 넘어

다 못한 말 전하려

봄 보다 먼저 피었습니다





* 세월호 인양에 미 수습 아홉을 생각하며









◇공현혜 = 경남 통영 출생. 2009년 <현대 시문학>, 서정문학으로 등단. 시집 <세상 읽어 주기>등.



<해설> 진도 팽목항, 304명의 고귀한 영혼들이 계절을 잃고 사시사철 노란 꽃으로 피어있다. 거기 건져내지 못한 아홉의 영혼이 더 노란 산수유 꽃처럼 세인들의 가슴을 울린다. 이 따뜻한 봄 날 시인을 만난 산수유 아홉 송이가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세월의 빗자루질 속에서 혹여 잊힐까, 잊지 말라는 당부의 말은 아니었을까.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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