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지방선거의 표심 잘 헤아려야
정치권은 지방선거의 표심 잘 헤아려야
  • 승인 2018.06.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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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적인 선거는 없었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압승과 보수야당 및 기타 정당의 궤멸로 귀결됐다.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무려 14곳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에서 민주당은 11곳을 싹쓸이 했고 자유한국당은 겨우 1곳을 지켰다. 제1 야당인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지키는데 그쳐 겨우 명맥만 유지했고 바른미래, 민주평화, 정의당은 흔적마저 보이지 않는다. 일찍이 정치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여당의 일방적인 대첩이다. ‘TK 텃밭 영남’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시대가 퇴조하고 있다.

선거결과에 대한 여야의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 정부와 여당이 국정운영을 잘해서 압승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못난 짓만 골라서 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야당 특히 한국당의 덕을 봤다고 생각해야 옳다.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참패다. 민생과 경제를 챙기지 않고 오로지 국회의 발목만 잡은 한국당에 대한 실망이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도 여당의 압승을 거들었다. 야당이 주장한 ‘정권 심판론’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민심은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앞으로 2020년 총선까지 2년 가까이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은 국정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지방권력까지 차지함으로써 말단 행정에까지 국정을 스며들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승리에 도취해선 안 된다. 정부·여당이 총선·대선·지방선거 3연승에 도취해 오만해진다면 민심은 등을 돌리게 된다. 유권자들은 큰 승리와 함께 막중한 책임도 부여했다. 문재인 정권의 1년은 경제실패로 요약된다. 국정에 전념해 각종 지표가 적색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경제를 보살피고 낮은 자세로 야당과의 협치에 주력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가 중요하다. 한국당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총체적 위기에 놓였다. 수도권과 부산과 울산, 경남이 통째 민주당에게 넘어 간데서 보듯 민심변화는 극적이다. 홍준표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했지만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 전체가 사즉생의 자세로 몸을 던져 보수야당 재건작업에 나서야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수구보수는 물러가고 개혁 보수가 출현해 진보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의 표심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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