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각각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국당의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리를 뜰 때 ‘정계 은퇴 가능성이 있는지’, ‘당 대표 재도전 가능성이 있는지’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당사를 떠났다.

한국당 공보실은 현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금일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고 밝혔다.

당헌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권한대행은 당 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후 2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앞으로 당의 진로와 당 수습, 보수 재건과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사퇴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또한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당분간 박주선 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대구신문에 ”현재의 지도부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갈지, 현 체제로 갈지 그것부터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만약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사람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예정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오찬 회동에서 지도체제 비대위 전환 여부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비롯한 당 수습책에 대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