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파갈등 심화…극적 타협안 찾을까
한국, 계파갈등 심화…극적 타협안 찾을까
  • 이창준
  • 승인 2018.06.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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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비대위 준비위 구성”
친박계 ‘김성태 퇴진’ 연판장
갈등 점입가경…충돌 불가피
정풍대상자 16명 명단 발표
일부 의원들 수습책 마련 논의
한국당재건위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주축이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의 구본철 대변인이 당 및 인적 쇄신을 위한 정풍운동의 대상자 1차 명단발표를 하고 있다. 재건위 측은 이날 명단에 포함된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에게 정계 은퇴를 권고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계파(친박계·비박계)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수습할 방안을 찾을지 주목된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위한 준비위원회 출범에 나선 반면 친박 진영은 오히려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맞서 현재로선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대행은 24일 “오늘 오후나 내일 혁신 비대위원장을 모시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준비위원회는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되고, 외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는 작업을 한다”며 “지금까지는 대표 권한대행이 일방적으로 비대위원장을 선임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별도로 비대위 준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또 25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초·재선의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기로 했다.

이에반해 친박계는 김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친박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당내 초·재선의원들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당 내 초·재선 의원(74명) 의원의 숫자가 전체 의원(112명)의 66%에 달한다.

특히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김 대행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까지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행 등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이 당을일방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내일 초·재선 의원 모임을 통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처럼 친박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에는 김 대행 등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이 비대위를 구성한 뒤 친박계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내려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 가운데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이날 당권농단과 보수분열을 주도한 책임이 있는 정풍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정풍대상자는 홍준표 전 당대표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김무성·이주영·최경환·홍문종·안상수·정진석·윤상현·홍문표·권성동·김용태·김재원·이종구·장제원·곽상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정풍 대상자 명단 발표 행사를 마친 뒤 삭발식도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대행이 힘겹게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고 비대위를 꾸린다해도, 당내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 계파간 극적인 타협안을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계파 색채가 약한 의원들이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양 계파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차기 총선 불출마나 ‘2선 후퇴’의사를 밝힌 한국당 의원은 6명으로 늘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당을 탈당했고, 김무성·김정훈·윤상직·정종섭·유민봉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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