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선거에 이겼다고 밀어붙이나
가덕도신공항 선거에 이겼다고 밀어붙이나
  • 승인 2018.06.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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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불가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도지사 당선인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26일 오후 오거돈(부산), 송철호(울산), 김경수(경남) 당선인은 울산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간담회에서 ‘동남권(부·울·경) 상생 협약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걸맞은 신공항 건설을 위해 공동 티에프(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결국 세 단체장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를 공식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항공 수요에 대비해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2년 전 박근혜정부 시절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합의에 따라 김해공항을 5조9천억원을 들여 확장하고 대구통합공항을 짓는 것으로 결론 난 바 있다. 오 당선인은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에는 주변 자치단체의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주변 여건이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부-울-경 단체장이 모두 보수야당에서 집권 민주당소속으로 바뀐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선거에 이겼다고 정책일관성을 무시하고 뒤집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2년 전 합의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백지화하면 더 큰 분란에 휩싸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2년 전 합의를 뒤집는 것은 옳지 않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마구 밀어붙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는 가덕도신공항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군공항 단독이전론’을 잠재우고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이를 뒤집고 재추진하는 것은 대국민사기극”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5조9,000억원을 들여서 김해공항을 확장하고 있는데, 다시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공약했다고 정부 정책을 뒤엎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현재 최종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오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의 결정이 ‘정치적’이라고 폄하했지만 정작 정치적인 것은 바로 오 당선인이다.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은 지방선거에서 내세울 공약의 범주를 넘는다. 오 당선인이 할 일은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김해신공항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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