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대구공항 이전’ 추동력 떨어지나
변수 많은 ‘대구공항 이전’ 추동력 떨어지나
  • 김종현
  • 승인 2018.07.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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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등 민주당 정권 실세들
‘가덕도 신공항’ 밀어붙이기
2020 총선까지 활용 가능성
정부 부처, 정권 눈치 개연성
남북 해빙에 군사상황도 변화
‘K2 단독 이전론’ 힘 받을 수도
김경수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민주당 정권실세들이 가덕도 공항 재추진을 2020년 총선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구공항 통합이전도 총선 전까지 차일피일 미뤄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해 신공항은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며 “올해 기본설계 작업 중인 김해 신공항 계획은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자체 분석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에 6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2년 착공, 2028년 완공한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3천500m 활주로를 건설해 24시간 운항하는 관문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역시 소음 대책이 불가능하다면 김해신공항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허성곤 김해시장은 “소음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도지사 당선인 간담회 직후 지역 기자들에게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경남지역 정치인과 당선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공약과도 일치하는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아닐 수도 있다.

또 최근의 남북화해 무드로 군기지 등 군사전력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김해신공항이 가덕도 신공항으로 바뀔 경우 K2가 현위치에 남는 것이 유리할지, 군공항만 이전 시킬지 재검토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지방선거 당시 50사단 이전 공약이 나오자 대구인근 지자체가 대구시에 50사단 유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평화시대에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많아지면 군공항의 단독이전 등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김해 신공항 문제의 주체인 경남도와 김해시, 부산시 단체장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데다 김경수 경남지사 등 상당수가 정권실세여서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가 지금은 김해공항의 추진을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역시 변수가 많아지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초부터는 국회가 사실상 2020년 4월에 치러질 21대 총선 준비에 들어가게 돼 내년부터 총선바람이 불면 대구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가 통합이전보다 K2 단독 이전을 내세울 경우 상황이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뿐만아니라 한국당 내부적으로도 통합이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K2 후적지에 대한 개발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공항 통합이전에 속도를 붙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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