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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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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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
제포럼 대표
넘쳐나는 구직자들 때문에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 것도 없던 부모세대에서는 무엇이든 열심히 만들어 내기만 하면 돈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만들어 낸다고 돈이 되지 못하는 시대이다. 기능과 디자인이 제품을 고려하고 소비효용이 제품구매의 결정타가 되기 때문이다.

긴 배움의 시간을 끝내고 사회생활의 출발선에서 출발도 못하고 이리저리 관망만 하다가 아예 출발 취소하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할 수가 있을까.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가진 국가의 미래는 어떨까. 희망이 없는 미래는 젊은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그냥 태우게 만든다. 각자가 가진 다양성과 풍부한 가능성이 빛을 내지도 못하고 사그라지는 것이다. 앞으로 이 나라의 동력이 되는 젊은이들이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자동차의 바퀴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다.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는 버림받기 마련이다. 국가는 젊은이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나라 경제성장이 제자리걸음이고 앞으로의 경제 전망 역시 안개 속이다. 이러한 가운데 점점 벌어지는 사회양극화는 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는 폭탄이 될 것이다. 부모세대에서는 현재의 자기의 삶을 일으켜줄 것은 배움이었고 이를 통해 확고한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 또한 유학을 통해 우리보다 몇 배 잘사는 그들 나라에 둥지를 트는 것이 희망이었다. 실제로 비행기 값만 가지고 나간 타국에서 맨몸으로 성공한 입지전 같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쫓아간 것은 희망이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열심히 일한 만큼의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걸림돌이 되는 학벌, 사회적 편견, 직업의 귀천 등의 조건들이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만나는 기회의 사회라는 점이 그들을 만든 것이다. 노력한 만큼 돈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고 이는 일정한 규모를 이루자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고 지역사회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성공을 만들어 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기회다. 흙수저란 이름 아래 그냥 던져버리는 청년들의 미래가 아닌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들의 노력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향후 이루어 낼 수 있는 결과물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결과물까지 가는 통로가 차단되면 현실의 어려운 상황은 그냥 포기해 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이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일자리를 만드는 환경조성에 집중되어야 한다. 공공기업 이든 사기업이든 청년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사회에 풍만해 있는 학력 장벽, 성차별의 장벽, 경력의 장벽 등 장벽이 아닌 능력으로 직장의 이전이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직무의 능력에 따라 자유로운 진출입이 되어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의 진입이 쉬워야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며 꿈을 만들어 가는 환경을 접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타의 국가보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많다.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런데 이들이 우리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에서 터전을 잡으려고 한다면 분명 우리의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반만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는 정통성과 관성이 사회문화의 주류가 되었다. 뼈대가 없고 경험이 없고 인정할만한 라인이 아니면 인재등용이 어려웠다. 반면 희망의 땅이라 불리며 한때 아메리칸드림을 만들어낸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그들은 전통이라 불릴 만한 뼈대가 없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입된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다양한 인종의 조화와 효율이 우선되는 사회로 진화되었다. 때문에 사회에 다양한 기회가 상존했고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없는 국가의 젊은이들에게 꿈의 나라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곳곳은 기회를 만나는데 장애물이 되는 장벽들이 서 있다. 이러한 장벽이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도 젊은이들이 꿈을 포기하면 일자리는 아무 쓸모없어진다. 먼저 꿈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심어주어야 한다. 성별, 나이, 출신을 묻기 전에 능력을 보는 사회문화가, 소득 양극화의 간극을 줄이고 공평한 분배가 기반이 되는 경제성장의 가속화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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