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공간 활용 ‘애도 시리즈’
이진선, ‘모순’ 주제 설치 작업
작가 미소는 폭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도(LAMENTATION)’를 주제로 시리즈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비영리 전시 공간 싹에서 개최한 ‘LAMENTATION_prologue’ 이후 이번 ‘LAMENTATION_E00’전은 애도 시리즈의 본 전시에 해당된다.
전작에서는 폭력에 대한 나열에 가까운 직관적인 표현이 두드러졌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점차적인 ‘애도’로의 전향과 함께 공간에서의 설치작업 구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작가는 “모티브로 삼았던 예배당을 보다 인간적이고, 현재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인간의 성전을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선은 주변의 여러 오브젝트와 모순된 개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인 머리카락에서 보다 확장된 개념을 적용해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
특히 머리카락, 피부 각질, 손톱 등 신체의 일부가 경계에서 떨어져 나가고 이를 다시 회복하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는 “생각과 작업에 대해 논리적 구조로 스스로를 비판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담았다”며 “작품과 관람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고, 직접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참여작업도 마련해 관람객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열린 결말의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창창작스튜디오의 ‘국내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올해 1월에 입주한 국내작가들의 상반기 작업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로 6월부터 8월 말까지 5차례에 걸쳐 2명씩 릴레이로 진행된다. 053-430-12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