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제때 치료하면 범죄 거의 없어”
“조현병 제때 치료하면 범죄 거의 없어”
  • 강나리
  • 승인 2018.07.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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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치료법은?
전두엽 기능 문제로 판단력 ↓
치료 까다롭고 완치 어렵지만
약물 복용·재활로 완화 가능
최근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의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조현병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신분열증으로도 불리는 조현병은 어떤 질환일까.

의료계에 따르면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등의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이성적인 판단이나 충동·분노 조절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이유없는 분노감이 생기면서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표출될 수 있다. 특히 조현병 환자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등)를 동반하면 불특정다수에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조현병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않아 피해망상이 심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망상 속에서 자신을 해치려 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기도 한다.

조현병은 정신질환 중에서도 치료하기 까다롭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처음 발병했을 때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하는 약을 5년 정도 꾸준히 복용해야 하나,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긴 치료 기간 탓에 치료 순응도가 낮다.

전문가들은 모든 조현병 환자가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정상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완화될 수 있다는 것.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로 인해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와 관리를 받는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는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한 정신과전문의도 “약물과 재활을 통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를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조현병 발병 전에는 자신이 망상·환청을 겪는다는 걸 자각할 수 있으므로 이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섣부른 편견은 환자들의 치료를 방해하고 사회복귀를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경북 영양에서 조현병 환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했다. 또 지난달 경북 포항에선 조현병 환자의 흉기 난동으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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