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물리친 작은 새 -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매를 물리친 작은 새 -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승인 2018.07.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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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이솝 우화에는 힘보다 꾀를 써서 자신보다 더 큰 상대를 물리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 상황에 합당한 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하게 해 줍니다.

<잡아함경(雜阿含經)>이라는 <불경(佛經)>에도 꾀를 써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작고 어린 새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매가 날아와 집에서 조금 떨어진 냇가에서 놀고 있던 어린 새를 낚아채었습니다.

어린 새는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안돼! 나도 배가 고파!”

매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아, 어머니 말씀만 들었으면 아무리 날쌘 매라도 나를 잡지 못했을 텐데! 모두가 내 잘못이야, 내 잘못!”

“그래, 어머니가 뭐라고 했는데?”

“우리 집은 비록 작지만 집에만 있으면 무사하다고 했습니다. 위험하다 싶으면 얼른 집으로 달려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네 집이 어디인데?”

“아까 그곳에서 멀지않은 냇가 작은 바위 옆입니다.”

“그래, 그곳에 숨으면 내가 잡지 못할 것 같으냐?”

“네에!”

“좋다. 내가 너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 그리고 나서 너를 잡아먹겠다. 그럼 내가 얼마나 사냥을 잘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

이리하여 어린 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에게, 이게 네 집이냐? 바위 옆에 간신히 둥지를 틀었구나. 이런 집은 한 입에 날려 보낼 수 있어. 기다려.”

매는 새를 놓아주고는 다시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그리고는 빙빙 돌면서 내리 꽂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린 새는 얼른 다시 집에서 나와 바위 위로 올라갔습니다.

“야, 너 집에 있어야지.”

“바위도 우리 집이에요. 날 잡아 봐요.”

어린 새는 약을 올리며 바위 위를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어다녔습니다.

“오냐. 내가 단숨에 너를 낚아채마!”

매는 쏜살같이 아래로 내리꽂혔습니다.

- 쓔웅!

매가 내려오는 속도는 매우 빨랐습니다.

매가 가까워지자 어린 새는 얼른 바위 옆에 붙은 자기 둥지로 굴러들어갔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던 매는 어린 새가 옆으로 사라지자 그만 바위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부리도 깨어지고 눈도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아!”

결국 매는 다시 날아오르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휴우, 살았다. 역시 어머니 말씀을 잘 들어야 해!”

어린 새는 안도(安堵)의 숨을 내쉬며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우가 제 꾀에 넘어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재주만 믿다 보면 이러한 낭패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는 자기가 제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린 새 정도는 어디에 있더라도 쉽게 잡을 줄 알았습니다. 커다란 오만(傲慢)입니다. ‘오만’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오만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오만에 빠진 모습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다면 가장 어리석은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린 새는 둘레의 바위를 이용하여 매의 공격을 막아내었습니다. 이것은 새가 집을 지을 때에 이미 이러한 바위의 이로움을 파악한 덕분일 것입니다.

우리는 오만에 빠지지 말고, 겸손하게 이 세상 모든 것을 깊이 파악하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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