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안된다”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안된다”
  • 장성환
  • 승인 2018.07.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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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자영업자들
“인건비·재료비 감당 못해
현 수준서 동결” 한목소리
직장인은 8천원 초반 희망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대구 지역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14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적절한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는 현 수준 동결, 직장인들은 8천 원대 초반을 주장했다.

대구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조선민(52)씨는 올해 초 3명의 아르바이트생 중 1명을 내보냈다. 임대료와 전기료 등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였다. 그는 최저임금이 다시 오르게 된면 다른 아르바이트생들 역시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씨는 “매출은 계속 떨어지는데 인건비와 재료비 등 지출해야 하는 돈은 늘어나니 감당이 안 된다. 만약 이번에도 최저임금이 크게 상승한다면 아르바이트생들을 모두 내보내고, 힘들지만 가족들끼리 식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솔직히 최저임금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니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자영업자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식당·카페·제과점·편의점 등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영세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간절히 호소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31)씨는 “지금도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노동자들의 권리만 중요하고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다 길거리에 나앉아도 된다는 거냐”며 “이 상태에서 최저임금이 더 오른다면 최저임금법을 지키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직장인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포함되면서 실제 자신들의 월급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장인 정수진(여·29)씨는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최저임금이 오르고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없는데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은 넘쳐난다. 도대체 누굴 위한 최저임금 인상인지 모르겠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은 너무 이른 것 같다. 8천 원대 초반이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올해보다 42.3% 인상한 1만790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 지역 현장의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은 모두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올해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모든 직원들을 내보낸 채 혼자 힘들게 일하거나 폐업하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직장인들 역시 사업주가 한 달 이상의 간격을 두고 주던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등 꼼수를 써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 삶이 힘들어졌다.

취업준비생 윤성민(29)씨는 “올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며 고용 경기가 악화돼 취업준비생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부작용을 생각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만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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