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향기
  • 승인 2018.07.19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은주


사람이 꼭 똑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으냐

셈은 느려도 헤아릴 줄 알고 걸음이 느려도 가면 되지



사람이 꼭 말을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말 다 못하는 게 얼마나 많으냐

이 말은 아끼고 저 말은 버릴 줄 알면 되지



사람이 꼭 잘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울려 가는 길에 길이 있듯 서로 통하면 되지

웃을 때 웃고 울어야 할 때 울 줄 알면 되지



때로는 변덕과 상처로 폐 끼치며 그렇게 살면 되지

서로 그러면 되지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안

씨앗이 저를 잃지 않는 소명을 다하듯



내가 그저 나로 사는 일이나

그대가 그대로 사는 일



어디, 그만한 향기 있으리









◇박은주=대구 출생. 2007년 ‘아람문학’ 등단.



<해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남들과 거리 만들지 아니하며, 그냥 자신의 향기를 간직하고 사는 일. 그보다 더한 삶의 즐거움이나 삶의 정석 또한, 없는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나답게 산다는 일, 그것이 힘들어도 향기가 있어서 좋다는 말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정광일(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