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국방-기무대령 ‘입씨름’…“군 기강 걱정”
宋 국방-기무대령 ‘입씨름’…“군 기강 걱정”
  • 이창준
  • 승인 2018.07.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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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증언대서 ‘공방’ 후폭풍
宋 장관, 체면·리더십에 타격
지켜 본 군인들 “착잡한 심경”
송영무장관-한일안보전략대화참석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안보전략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령부 간부들이 국회에서 계엄령 문건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여 후폭풍이 거세다.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 증언대에서 송 장관이 기무사 장교와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이나 관계자들은 대체로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예비역 해군대장인 송 장관과 국방부를 담당하는 100기무부대장(육군대령) 간 공방이 국회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그대로 중계됐다.

송 장관 발언을 현역 대령이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송 장관은 체면과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군의 한 관계자는 25일 “배경이야 어찌 됐든 공개석상에서 장관과 부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전날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과 기무사 대령의 충돌은 지난 9일 송 장관이 주재하는 국방부 실·국장 간담회 내용이 발단이 됐다.

송 장관이 당시 회의에서 기무사가 작성한 ‘위수령 검토 문건’을 거론했는지가 논쟁의 핵심이었다.

증인 신분으로 국회에 불려온 100기무부대장 민병삼(육사43기) 대령은 “장관은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군 외부에서는 ‘내란예비음모’ 등 심각한 사안으로 보는데 국방장관이 이런 인식과 다른 판단을 한 것처럼 보여서다.

또 지난 3월 16일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송 장관에게 계엄령 검토 문건을 첫 대면 보고한 시간을 놓고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송 장관은 5분간 보고됐다고 주장한 반면 이 사령관은 20분간 보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장관과 기무사 간부들 간의 다툼을 지켜본 군인들도 착잡하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누구 주장의 잘잘못을 떠나 외부에 군이 어떻게 비치겠느냐”면서 “당장 군 기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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