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전기세가 더 두려운 서민가구
폭염보다 전기세가 더 두려운 서민가구
  • 승인 2018.07.3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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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같은 찜통더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구와 경북 대부분의 지역은 17일째 열대야까지 이어지며 더위로 밤잠까지 이루지 못하는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잠시도 견딜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에어컨을 켰다가도 전기세 폭탄이 두려워 금방 꺼버리기가 일쑤이다. 더위보다 전기세 폭탄이 더욱 무섭다는 게 시민들의 불만이다.

올해는 더위가 특히 심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40도C가 넘은 날이 흔하다. 38도가 넘는 날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이다. 온열질환으로 27일 현재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27명이나 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헤아릴 수도 없다. 아직 7월이니 앞으로도 보름 이상은 찜질방 같은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에어컨이라도 마음 놓고 켤 수 있도록 전기세 감면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다.

우리나라 4인 가구의 평균 전력 사용량은 월 350킬로와트시(kWh) 정도이고 전기세는 월 4만8천445원 정도이다.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해 50kWh만 더 사용하면 요금은 6만3천540원으로 껑충 뛴다. 100kWh를 추가로 더 전기 요금은 7만7천570원까지 치솟는다. 우리나라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철 웬만큼 에어컨을 켰다하면 가구당 전기세가 20만원을 넘는 일이 흔하다.

지금의 전력사용 누진제도 한 차례 절감된 것이다. 2016년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증폭되면서 누진제가 기존 6단계에서 현행 3단계로 조정됐다. 전기료도 평균 11% 정도 절감됐다. 그러나 보통 서민가정에서 월 20만원이 넘는 전기세는 여전히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지난 23일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인 9천만kW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전기요금 폭탄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전기세 부담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켜지 못한 채 더위를 견디고 있다. 정부도 폭염을 재난사태로 규정했다. 정부가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했으면 그냥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재난대책으로 60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했지만 버스정류장 인근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도로 살수 정도가 고작이다. 폭염기간 동안만이라도 전기 누진세를 감면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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