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동네 활기” vs “보여주기식 행정”
“낙후된 동네 활기” vs “보여주기식 행정”
  • 장성환
  • 승인 2018.07.24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구 이천동 테마거리 조성
“유동인구 증가 명소될 것”
“경제적 실익은 없을 듯”
지역 주민들 반응 엇갈려
이인성벽화거리
대구 남구청은 지난달 24일 대구 남구 이천동에 이인성 벽화 거리 등이 갖춰진 이천동 테마 거리 1단계 조성을 완료했다. 장성환기자


대구 남구청이 지난달 하순 근대화가 이인성 벽화 거리·고려청자 포토존 등이 갖춰진 이천동 테마 거리의 1단계 조성을 완료하고 준공기념 행사를 가졌으나, 이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낙후됐던 동네 경관이 개선돼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의견과 대구의 다른 특화 거리처럼 이름만 근사할 뿐 경제적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달 24일 남구 이천동 이천어울림도서관에서 조재구 남구청장, 홍대환 남구의회 의장, 로버트.P.맨 주니어 미군 대구기지사령부 사령관, 안성기 이인성 기념사업회 홍보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동 테마 거리 1단계 조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이천동 테마 거리 조성 사업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1단계 사업으로 총 8억 400만 원을 투입해 이천동 복개도로 420m 구간에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를 신설하고, 마을 축제를 위한 무대와 3호선 하늘 열차를 조망할 수 있는 고려청자 포토존 등의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길이 25m·높이 2.2m의 벽화 거리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 10점이 타일벽화로 새겨졌다.

남구청은 2단계로 내년 상반기까지 고미술 거리와 미군 부대 동쪽 890m 구간을 추가로 정비하고, 이천동이 대구 상수도 시설의 발원지임을 알리는 역사 테마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두고 다수의 주민들은 낙후돼 있던 동네가 밝아지고 새로운 활기를 찾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천동 캠프헨리 인근은 미군 부대로 인해 장기간 개발이 지연돼 발전하지 못했는데 테마 거리 조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 이건우(61)씨는 “이천동에 30년 넘게 살면서 동네가 이렇게 좋게 바뀌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살기 좋고 외부 사람들도 많이 올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구의 여느 특화 거리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며 보여주기식 행정에 세금만 낭비하는 격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주민 황 모(여·69)씨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거리를 겨우 이 정도의 짧은 길이로 만든다고 동네 경기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사업에 돈 쓰지 말고 주민들 생활과 밀접한 일을 해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이천동이 워낙 낙후돼 있어 환경 개선과 젊은 층 유입을 위해 테마 거리를 조성하게 됐다”며 “비록 대구의 다른 특화 거리가 대부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부진 등 다른 이유가 겹쳐서 그런 것이다. 테마 거리 조성과 같은 사업은 주민들을 위한 것이므로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