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감사 논란, 오해 소지는 없나
DGIST 감사 논란, 오해 소지는 없나
  • 승인 2018.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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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달 가까이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감사로 흔들리고 있다. 감사가 한 달을 넘어가면서 손상혁 DGIST총장이 건강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처장급보직자 전원이 감사에 반발해 보직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DGIST가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과기부는 지난달 3일부터 DGIST를 감사 중이다. 연구수당 배분과정에 소외된 한 연구원이 대학본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DGIST가 방관한 것은 아니다. 자체감사를 실시해 D센터장에 대해 주의 처분을 내렸지만 D센터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3차례에 걸쳐 손상혁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학내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어 과기부감사가 시작됐다. 내부감사가 엄정하고 철저했다면 이번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후회막급이다.

한편 DGIST총장을 교체하기 위해 과기부가 표적감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것과 함께 과기부 감사관이 총장사퇴를 압박하는 등 부당하게 감사하고 있다며 DGIST 보직자들은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교수협의회도 감사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DGIST 교수협의회 교수와 연구원 직원 학생 등 150여명은 20일 대강당에서 모여 “부당하고 부적절한 감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과기부에 DGIST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지만 감사 중지는커녕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기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뭐라도 찾아내기 위한 ‘표적감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장’ 찬 과기부란 말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교수협의회의 주장은 경청할 점이 있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만약에 총장에게 중대한 비리가 있다면 교수협의회가 나서 탄핵하거나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중대한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목적성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보직자전원이 사퇴서를 냈고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부당한 감사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면 과기부는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DGIST가 먼지털기식의 희생물이 되서는 안 된다. 감사를 위한 감사나 불순한 목적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DGIST를 제자리에 앉히기 위한 진솔한 감사여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DGIST총장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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