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규모 가상화폐 채굴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비트코인, 리플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치는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가상화폐를 사는 것이 아닌 직접 획득할 수 있는 ‘채굴’작업을 위한 작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런 채굴작업이 진행되던 한 채굴장에 불이 났다.
지난 24일 오전 4시 20분께 대구 동구 신평동의 한 가상화폐 채굴장에서 불이 나 1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다.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50여 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쳤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된 350㎡ 넓이의 단층 건물이 모두 타 붕괴됐고, 건물 내부의 가상화폐 채굴기 1천600여 대도 모두 불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업체측 추산 피해 금액은 80억 원이지만 소방서 추산 피해 금액은 6억여 원 정도로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건물 천장에서 빗물이 샌 것으로 보인다는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라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