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보다 살벌…시간당 100㎜ 폭우
장마·태풍보다 살벌…시간당 100㎜ 폭우
  • 승인 2018.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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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철원 431·화천 353.5㎜
강원지역 도로 토사 등으로 마비
산사태 우려 대피·학교도 휴업
지반 약해져 축대 붕괴 대비를
중랑천이삼킨다리
호우로 불어난 물에 잠긴 다리 29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린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불어난 중랑천 물에 다리가 잠겨 있다. 연합뉴스

28∼29일 이틀 동안 강원도의 하늘은 올여름 장마보다, 태풍 ‘솔릭’ 때보다 살벌했다.

철원에는 29일 새벽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북부 지역은 종일 시간당 50∼70㎜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를 반복했다.

집중호우에 주택에는 물이 한가득 들어찼고, 도로는 토사와 낙석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강변이나 계곡에서는 삽시간에 불어난 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119대원들 덕에 목숨을 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동송 431㎜, 화천 광덕산 353.5㎜, 인제 서화 350㎜, 양구 해안 327.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5시 10분부터 6시 10분까지 1시간 동안 철원 동송에는 106.5㎜에 달하는 ‘물벼락’이 쏟아지면서 침수 신고가 빗발쳤다.

106.5㎜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강릉에 쏟아진 시간당 100.5㎜보다 많은 양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촌역 밑 강변도로와 백양리역 인근 강변도로에서 춘천댐 방류로 인해 강물이 불어나 차 안에 갇힌 시민 6명을 구조했다.

신고 접수 현황을 보면 철원 24건, 춘천 7건, 화천 4건, 영월 3건, 인제 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부분이 주택 침수였고,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전선에 걸리거나 개울 옆에 소를 묶어놨는데 풀 수 없어 안전조치를 요청한 신고도 있었다.

도내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현재까지 사유시설 27건, 공공시설 23건 등 50건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세차게 퍼부은 빗줄기에 철원 갈말읍 내대리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 인근 주민 15명은 산사태를 우려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철원읍과 갈말읍에서는 주택 침수로 주민 13명이 대피했고, 양양에서도 1명이 물이 가득 찬 주택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원주 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량 293대는 이동 조치했고, 홍천 둔치 주차장의 차량 10대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폭우에 도내 각급 학교들도 휴업을 결정하거나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는 등 학사일정 조정에 나서 도내 27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겼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인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은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영서 중·북부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25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영서 남부에도 50∼100㎜가 더 내리겠고, 많은 곳은 150㎜가 넘겠다. 영동에는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

현재 강원 북부산지와 양구·고성·속초·인제 평지, 화천, 철원, 춘천에는 호우경보가, 중부산지와 홍천·양양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도내 강수 구역이 북부에서 중·남부지역으로 넓어지면서 이들 지역에도 국지적으로 4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겠고, 일부 지역은 얇은 빗줄기가 내려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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