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한미훈련 재개’ 가능성 거론
매티스 ‘한미훈련 재개’ 가능성 거론
  • 승인 2018.08.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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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협상 장기화 제재 계속 유지”
폼페이오 “北 약속이행할 준비 돼야”
美, 대북 전면 압박 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전면 압박’ 모드로 급전환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이라는 외교적 수단만으로는 더이상 북한의 선(先)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비(非) 외교적 카드까지 동원하며 압박의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대북정책을 이끄는 국무·국방장관과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워싱턴 D.C.를 무대로 ‘공개적 메시지’ 형식을 빌려 북한을 향한 동시다발적인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가장 먼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가장 예민해 하는 ‘한미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매티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유예’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핵화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는 북한을 향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취소라는 ‘극약 처방’을 한 지 나흘 만에 나온 초강경 대북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매티스 장관의 기자회견과 보조를 맞춘 듯,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거들고 나섰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과정에 대해 “느리고 험난한 과정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대북협상을 총괄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협상 장기화’를 시사한 것도 그 연장선에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 미국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북한을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주 4차 방북에 나설 계획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을 때’를 대화의 전제로 삼은 것은 당분간 북미협상이 정상궤도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판이 깨질지도 모를 위험 부담을 안고 다각도의 압박수단을 총동원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지만, 자칫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모처럼 조성된 한반도 데탕트 무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매티스 장관이 그동안 꼭꼭 접어뒀던 ‘군사훈련’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날 발언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고 있다는 최근 보도에 비춰볼 때 이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시간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매티스 장관은 현재로서는 더이상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하면서 “우리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미래를 헤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점칠 수는 없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내년 봄 독수리 훈련(폴이글)을 예정대로 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UFG 연습 일정의 재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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