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탈출·리그 6위 탈환
강민호, 이적 후 첫 만루홈런
KIA 한승택에 복수 성공
장필준 등 불펜 활약 빛나
삼성 라이온즈가 꺼져가던 포스트 시즌 진출의 불씨를 가까스로 되 살렸다.
삼성은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강민호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57승(3무 62패)째를 올리며 하룻만에 KIA를 반게임차로 끌어내리고 다시 6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싹쓸이 한 5위 LG트윈스와의 승차는 2게임으로 벌어졌다.
삼성으로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이번 주 NC 다이노스(2승), 두산 베어스(2패), KIA 타이거즈(1승 1패)와 치른 6경기에서 3승 3패를 거둬 5할 승률을 했지만 두산과의 2연전 연패가 아쉬웠다.
또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의 공백으로 인한 중심타선의 약화가 치명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부상 복귀한 이원석과 강민호가 포진한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강민호는 2-4로 뒤진던 3회 2사 만루의 상황에서 KIA 투수 헥터 노에시의 2구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 만루홈런은 올 시즌 39호, 통산 839호째이자 개인 통산 11번째이다. 또 강민호의 삼성 이적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대거 6점을 뽑아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2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포수 한승택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내준 뒤 곧바로 되갚았다.
앞서 삼성 이원석은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박한이가 볼넷을 얻어 강민호에 만루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날 강민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원석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불펜의 활약도 빛났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선발 백정현이 2이닝 4실점하자 빠르게 교체했다. 이후 등판한 권오준(2이닝 무실점)-우규민(1이닝 무실점)-장필준(1이닝 1실점)-최충연(2이닝 무실점)-심창민(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동안 KIA타선을 1실점으로 잠재웠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충연은 복귀 후 절정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심창민은 이날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